유사역사학 사절



1783년 네덜란드 풍설서 橘南谿의 서유기(西遊記)



18세기 의사 타치바나 난케이의 여행기, "서유기(西遊記)"에는 네덜란드 관련 이야기가 있는데요. 제가 6년 전에 소개한 84. 기기 (네덜란드)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때 번역한 것은 출판본 서유기의 내용이고, 사본 서유기에는 더 추가적인 내용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그 해의 네덜란드 풍설서가 실려있다는 점입니다. 

시기 상으로는, 이사크 티칭이 풍설서 서명 거부를 시도(1784)하기 전 해입니다. 여기서는 그 풍설서의 내용과 타치바나 난케이가 이에 대해 한 말을 번역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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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明三癸卯年風説書
텐메이 3년 (계묘년) 풍설서


一、当年来朝之阿蘭陀船一艘、六月七日咬(口+留)出帆仕り、海上無別条、今日御当地へ着岸仕候。外に類船無御座候。
하나, 올해 내조한 아란타(네덜란드) 선박은 1척으로, 6월 7일 교류파를 출항하여, 해상에서 별일 없이 오늘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이 밖에 다른 배는 없습니다.

一、去々年御当地より帰帆仕候船、直にモラカ国へ罷越、諸用等仕舞、去年八月朔日海上無滞咬(口+留)へ着船仕候。
하나, 재작년 일본에서 귀항한 배는 곧바로 몰루카 국으로 가서, 제반 업무를 마치고, 작년 8월 초하루에 해상에서 지체없이 교류파에 도착했습니다.

一、去々年も申上候フランス国、イスパンヤ国、一致仕、ヱゲレス国と合戦に及び、近国の儀に御座候に付、阿蘭陀国専用心仕、軍用之儀、急に咬(口+留)表へ申越候に付、兵糧等積乗、追々差使申候。然る所、其末、阿蘭陀国へも乱入仕候に付、専、防戦之用意仕候に付、国中も不穏候旨、申越候。
하나, 재작년에도 말씀드렸듯 프랑스국, 이스판야국(스페인)이 힘을 합쳐 에게레스국(영국)과 전쟁에 이르러, 가까운 나라의 일이 되었기에, 아란타국은 오로지 예의주시하여, 군비(軍用)의 일을 급히 교류파 쪽으로 전언하였고, 병량 등을 적재하여, 추후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급기야 아란타국에도 전란이 들어서, 오로지 전쟁을 막는 대비를 하기에, 국내도 평온치 못하다는 뜻을 말씀드립니다.

一、去々年申上候コスト国商館に於てマカサル国之人と争論中、同所隣国モゴルと申大国より押寄奪取候て、同所の商館潰れに及び申候に付、彼地の産物買入不相成、咬(口+留)表出帆仕難く、去年来朝不仕候。当年とても同様に御座候へども、年来通商御免被仰付候儀に付、漸、取凌ギ此節来津仕候
하나, 재작년 말씀드린 코스트국(코로만델 해안) 상관(商館)에서 마카사르국 사람과 쟁론(爭論) 중, 이곳에서 가까운 무굴이라 하는 큰 나라에서 침공하여 약탈을 하니, 이곳의 상관이 괴멸에 이르게 되었다고 하기에, 그 땅의 산물을 매입하지 못 하게 되고, 교류파 쪽에서 출항하기 어려워, 작년에 내조(來朝)하지 못한 것입니다. 올해도 대단히 마찬가지입니다만, 여러 해 동안 통상 허가(通商御免)를 분부받아온 것이기에, 겨우 빠져나와서 이제야 내항한 것입니다.

一、去々年申上候蝦夷近辺より漂流仕候者をリユス国え留置、日本詞稽古仕候風説、本国より申越候得共、其後一向不承及候。
하나, 재작년 말씀드린 에조(蝦夷) 근방에서 표류한 자[1]는 류스국(러시아)에 억류되어, 일본어 교습을 하고 있다는 풍설을 본국에서 전하였으나, 그 후 줄곧 들은 바가 없습니다.

一、去々年御当地より帰帆仕候カビタン、アシント・ワヱルレンヘイト儀、於船中病死仕候。依之右代り去々年迄帳面懸り之儀相勤候ヘンデレキ・カスプル・ロンベルゲへ新役カビタン申付候て此度渡海仕候。
하나, 재작년 일본에서 귀항한 카피탄, 아런트 빌럼 페이트는, 선상에서 병사(病死)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그 대신 재작년까지 장부 담당을 역임한 헨드릭 카스파르 롬베르흐를 신임 카피탄으로 임명하여 이번에 건너왔습니다. 

一、此節、洋中、台湾近辺にて唐船三艘見懸候得共、日本渡海の船とは相見へ不申候。
하나, 이 때 바다에서 대만 근처에서 당선(唐船, 정크선) 3척을 보았습니다만, 일본으로 건너오는 배는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右之外、相替之風説無御座候。
이 밖에 다른 풍설은 없습니다.

古カビタン イサアカ・テツシンキ
구 카피탄,               이사크 티칭


新カビタン ヘンデレキ・カスプル・ロンベレゲ
신 카피탄,              헨드릭 카스파르 롬베르흐





[타치바나 난케이의 해설]

위 두 사람의 구상서(口上書)[2]를 아란타통사가 화자(和字)로 고쳐서 말씀올린다. 교류파국은 과거에 아란타인이 와서 지점(出店)을 세우고 거주하는 곳이다. 고로 일본 등 동방의 나라에 건너올 때는 반드시 교류파에서 배를 준비하고, 화물을 실어넣어 출항하는 것이다. 그 까닭에 풍설서에도 교류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보인다. 예년에는 2척 씩 오던 것이었지만 근년에는 그 본국에 변이 있는 까닭에 1척 씩 오고, 호랑이 해(1782)에는 1척도 오지 않았다가, 토끼 해(1783)에 다시 겨우 1척이 왔다. 이 까닭에 풍설서에도 재작년이라고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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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조 근방에서 표류한 자: 다이코쿠야 코우다유우(大黒屋光太夫)를 가리킨다. 이 인물에 대해서는, 적륜 님의 글 "오로시아국 이야기" 참조.

[2] 두 사람의 구상서: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그때까지 남아있던 상관장과 여름에 파견되어온 신임 상관장이 둘 다 나가사키에 근무했고, 때로는 둘이서 '신新 구舊 상관장'으로 행동했다." (부교의 호불호에 맞춰 제출한 풍설서? 中)
※구상서(口上書): 말로 설명한 것을 다시 글로 적은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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