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파에톤 호가 가져온 정보의 파문 (133-134) 아란타 풍설서



파에톤 호가 가져온 정보의 파문


1808년 10월 4일, 네덜란드 국기를 게양한 정체불명의 배가 나가사키 만에 진입했다. 영국 선박 파에톤(Phaeton) 호인 것이 뒤에 판명되었다. 이 배는 네덜란드 상관원 2명을 인질로 잡고, 항구 내에 네덜란드 배가 있는지를 탐색하였다. 그리고 물과 식량을 손에 넣고는 인질을 돌려주고, 10월 6일 나가사키를 떠났다. 파에톤 호의 선장은 떠나면서, 헤르만 단덜스(Herman Daendels)가 네덜란드령 동인도 총독으로 바타비아에 부임한 일 등을 글로 써서, 상관장 두프에게 보냈다. 두프는 "내가 이해한 한도 내에서 이 짧은 편지의 내용을 부교에게 알렸다." (『나가사키 네덜란드 상관장 일기』)

7일 뒤, 통사들이 두프를 찾아왔다. 영국 배의 선원이 출범 직점에 말한, 프랑스 황제의 동생이 네덜란드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이 민감한 질문에 두프는 순간 대답하기가 곤란해졌다. 왜냐하면, 전년 두프는 이 일을 일본 측에 알리지 않고 덮어두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프는, 작년에 그런 소문은 있었으나 그 때에는 아직 정식으로 알려지지 않았고, 결국 우리의 적 영국인이 말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인지도 모르겠으나 정확하지 않다,고 답해두었다.

더욱이 5일 뒤 18일, 파에톤 호는 오직 네덜란드 선박을 약탈하려고 일본에 온 것이니, 혼란의 원인은 네덜란드인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 두프의 귀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소문이 장래 네덜란드인에게 피해로 돌아오는 것은 아닐지 생각했다. 두프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영국 선박 내항의 원인은 (최신 정보에 따르면) 영국의 동맹국이며 지금은 일본의 적이기도 한 러시아인의 탓이라고 말해보고, 해당 소문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모양새를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는, 1801년 이후 영국과 동맹관계였으나, 1807년에는 나폴레옹과 전쟁에 패해서 프랑스와 화친하고, 영국에 선전포고하였다. 따라서 영국과 러시아의 동맹은, 1808년 시점에서는 사실이 아니다. 더욱이 일본 영토를 뺏기 위해 영국과 러시아가 협력하고 있다는 것은, 네덜란드의 평판을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두프가 고안한 거짓말인 것이다. 


출처: 松方冬子, オランダ風説書, (中公新書, 2010), pp. 13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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