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뇨옹~ 의 정체를 찾아서... 그 나라의 이름은, 유리구슬

여태껏 우에자토 선생님의 느릿느릿 유구사 만화를 주로 번역했는데요. 사실 블로그의 내용을 만화로 풀어내신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은 제가 전에 번역한 적이 있는 33화의 뇨옹~에 대한 글입니다. (진냥 님이 좋아하셨으면 하네요...^^)

--------------------------------------------------------------------------------------------------------------------------------------------------------------------------------------------------------

토카시키 섬의 공룡!?

사료를 뒤적이다보면, 종종 불가사의한 사건의 기술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유구 왕국의 정사(正史) 역사서 "구양(球陽)"을 보면, 1698년 토카시키 섬(渡嘉敷島) 앞바다에서 "이상한 짐승(異獸)"이 목격된 괴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따르면, 토카시마 섬의 해변을 순찰하던 관리(役人)들이 부근의 쿠로시마(黒島)의 바다에서 갑자기 출현한 산호초 끄트머리에서 웅크리고 있는 이상한 형체의 동물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 동물의 몸은 검은 소와 비슷하고, 얼굴과 눈, 귀는 돼지처럼 생겼다고 합니다. 4개의 다리에는 물갈퀴가 달렸고, 눈썹과 수염은 희고, 곧게 뻗은 꼬리는 약 30센티, 굵기는 10센티. 우는 소리는 소를 닮았고, 웅린 모습은 개를 닮았습니다. 놀란 관리들은 마을에 알리러 가고, 다음날 많은 마을 사람들이 현장을 찾아가지만, 이미 괴생물은 모습을 감춘 뒤였습니다.

게루마(慶留間) 제도 근해에는 고래가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신체적 특징을 보면 고래는 확실히 아닙니다. 듀공과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본 적이 없는 신종 생물인걸까요? 설마 절멸하지 않고 살아남은 공룡의 일종이라던가? 네시나 예티(설인)과 같은 UMA(미확인생물)인걸까요!? (뭐라고...)

라고, 순간 생각했습니다만, 이것저것 생각해 본 결과,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물범이나 바다사자의 종류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2년 도쿄의 타마가와(多摩川) 하천에 나타나, 전 일본을 떠들석하게 만든 턱수염물범(Erignathus barbatus) 타마 쨩을 기억하실지요? 토카시키 섬의 "이상한 짐승(異獸)"은 말하자면 타마 쨩의 유구국 버전이었고, 지금이라면 "토카 쨩"이라고도 불리면서 관광객이 쇄도할 법한 지역 명물이 되었을까요?

당시의 기후 한랭화와 관련되어, 이 "이상한 짐승(異數)"를 북방물개라고 추측는 설도 있지만, 바다사자일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일찍이 일본연안는 일본바다사자(강치)가 1년 내내 서식했습니다. (여기 참조) 이 종은 1975년에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로 사라져, 절멸되었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300년 전에는 상당히 개체수가 많았을 일본바다사자가 드물게 오키나와에 회유(回游)[1]해왔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1581년에도 나고(名護)의 쿠시(久志) 부근에서 바다표범(물범) 같이 보이는 목격 사례가 있습니다만, 오키나와 주변 해역은 바다사자나 바다표범의 주요 서식지가 아니라, 오키나와에서 확인된 사례가 있는지, 추가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여러분도 오키나와 바다에서 수영만 할 것이 아니라, 수면을 바라보다보면 혹시 이상한 생물을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참고문헌: 『球陽』、北村伸治「沖縄の雪の古記録、沖縄近海の異獣古記録」(『沖縄技術ノート』4号)

======================================================================================================================================================

[1] 물고기와 같은 수중 생물체가 자신의 본래 서식지가 아닌 먼 곳까지 해류나 태풍 등으로 인해 떠밀려 오는 현상을 일본어로 "회유(回游)"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죽는 경우는 사멸회유(死滅回游)라고 하는데, 치어(새끼 물고기)나 알의 상태로 떠밀려오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생물이 번식해서 자손을 멀리 퍼뜨리는 "확산" 개념을 이용해 "무효확산(無效擴散)"이고도 부른다. 

반면 육지동물이 떠밀려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나무 조각 등에 올라타서 왔을 것이라고 보아, 표류 사건(rafting event)이라고 한다. 종이 유효하게 확산해서 새로운 지역에 정착하는 것이 아닌 단발적인 사건으로 일어났을 때 일컫는 표현들이다.



핑백

  • 남중생 : 선생님, 그것은 듀공이 아닙니다! 2019-07-06 03:45:12 #

    ... 수컷은 갈기도 있기 때문이죠. 바다사자와 물개를 구분하는 기준이 바로 이 털색깔과 갈기의 유무입니다. 그렇다면 1698년 오키나와 주변 섬을 찾아온 이 뇨옹~의 정체도 이제 쉽게 판단할 수 있겠군요! 몸통이 검은 소를 닮았다고 하니까 말이죠. 강희 19년(1680), 1698년, 강희 51년(1712), 건륭 9년 (1 ... more

덧글

  • 까마귀옹 2019/07/04 17:04 # 답글

    한반도에도 가끔 동해에 물개가 떠내려오는 사례가 있다죠.
  • 남중생 2019/07/04 18:22 #

    네, 찾아보니 아주 최근에도 있었습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35200&ref=A
  • 로그온티어 2019/07/04 18:56 # 답글

    암만봐도 그냥 물범같은데여...
  • 남중생 2019/07/04 19:15 #

    만화는... 확실히 물범처럼 그려놨어요ㅋㅋㅋㅋㅋㅋ
    귀엽게 그리려다 보니 저렇게 된게 아닐가 싶습니다.
  • 광주사태미국책임인가 2019/07/05 12:25 # 답글

    Sea lion과 seal은 확실히 차이가 있죠.
    뭍에서의 동작이 걸어가는 것과 기어가는 것 정도의 차이를 보입니다.
    중국인들이 예인을 강치에 비유할 때 걷는다는 표현을 썼을 정도죠.

    그런데 요즘 중국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해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한국의 종미기독 세력을 보면 정신 수준이 sea lion도 못돼고 seal처럼 기어가는 수준입니다.
  • 남중생 2019/07/05 12:42 #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True seal(earless seal)과 eared seal의 구분을 찾아보세요.
  • 광주사태미국책임인가 2019/07/05 23:10 #

    문재인은, 토착왜구라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독도영유권을 훼손한 김대중협정을 개정해야 합니다.
    왜인들이 훼손한 강치의 놀이터를 회복해야 합니다.
  • 남중생 2019/07/05 23:12 #

    그런데 강치는... 1970년대에 절멸되었는걸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