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박제 인어는 언제, 어디서 발명되었나? 아란타 풍설서


마사 차이클린 교수님은 2010년 논문에서 가짜 인어는 일본에서 18세기 후반 이후에 발명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일본에서 인어 제작에 종사한 사람들은 18세기 후반 이전에는 이러한 모조품을 만들 수 없었다. 박제술이라는 중요한 지식 분야 하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전후 관계를 따져보면 가짜 인어는 서양인을 속이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내수용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원후 1천년기나 17세기 이전부터 인어를 보관했다고 이야기하는 불교 사원(寺院)들이 있지만, 인어가 이들 사원에 봉헌된 연대가 확실한 문서가 밝혀진 사례는 없다. 그럴싸한 가짜 인어를 만드는데 드는 기술력을 감안하면, 사원이 먼저 이런 위조품에 속아넘어갔거나 가짜인걸 알면서도 돈벌이 목적으로 사들였을 것이다. 가장 이른 기록은 1777년이다. 그 해 아사쿠사 사원 경내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인어를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한편, 마리에케 헨드릭센 교수님은 박제 괴물들이 16세기 말 유럽에서 이미 다수 제작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지, 18세기 후반이 되면서 식자층과 서민 간에 이런 "경이로운 존재"를 보는 태도의 간극이 생겼다고 합니다. 헨드릭센 교수님의 2019년 논문, Animal Bodiess between Wonder and Natural History: Taxidermy in the Cabinet and Menagerie of Stadholder Willem V (1748-1806)에서 발췌/번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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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오리 가죽으로 만든 "드래곤". 1600년 경. 
(우트레흐트 박물관 소장. UZ-4914. https://www.universiteitsmuseum.nl/Collectie/Detail/UZ-4914)

Drying had long been a popular way of preserving animal bodies—a late sixteenth-century French manuscript already contains a similar recipe for “drying animals in an oven.” [15] Because drying causes shrinkage and obscures many details, this method was also frequently used to create “wonders” like a “dragon” made from fish skin or a “mermaid” from a monkey and a fish. [16] By the second half of the eighteenth century, a divergence between lay and learned attitudes to wondrous phenomena had occurred, and people like Vosmaer and his peers were no longer interested in creating new wonders but in preserving the wonders of nature as well as possible. [17]

"건조 공법은 동물 사체를 보존하는데 흔한 방법으로 오래도록 쓰였다. 16세기 말 프랑스에서 작성된 사본에는 이미 '동물을 오븐에 보존하는 법'에 대한 유사한 레시피가 실려있다.[15] 동물 사체를 건조하면 수축이 일어나고 세세한 부위들을 알아보기 어렵게 되기 때문에, 생선 가죽으로 만든 "드래곤" 또는 원숭이와 물고기로 만든 "인어"와 같은 "경이품(wonders)"을 만드는데 건조 보존 공법이 쓰였다. [16] 18세기 후반이 되자, 경이로운 현상을 대하는 서민과 식자층의 태도 차이가 발생했고, 보스메어와 같은 사람들은 더 이상 새로운 경이를 창조해내는데 관심이 없고 자연의 경이를 최대한 근사하게 보존하는데 관심을 가졌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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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BnF Ms. Fr. 640 fol. 130r는 16세기 말 프랑스에서 무명인이 작성한 사본인데, 오늘날에는 예술, 공예, 기술로 구분되는 여러 공정을 행하기 위한 기법을 묘사하며, “오븐에서 건조한 동물(Animaulx seches au four)”에 대한 지시사항이 실려있다. 이 레시피는 눈과 내장을 제거할 것만을 지시한다. 그런 다음 사체는 나무 판자에 거꾸로 매달아 햇볕에 말리고, 그 뒤 데워진 오븐 속에서 추가적으로 건조시킨다.

[16]
BnF Ms. Fr. 640 fol. 130r를 보면 새로운 경이품을 창조하는 것이 이 레시피의 중요한 쓰임새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레시피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마무리 짓는다. “색칠한 혓바닥, 뿔, 날개 또는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이든 더할 수 있다. 쥐나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다.” 
인어에 관해서는, Jan de Hond의 “Grijpvogels, Eenhoorns en het Visken Remora. Monsters en Fabeldieren uit de Rariteitenkamer,” Bossche Bladen : Cultuurhistorisch Magazine over 's-Hertogenbosch (2003) 참조.

[17]
Lorraine J. Daston, “‘The Cold Light of Facts and the Facts of Cold Light: Luminescence and the Transformation of the Scientific Fact, 1600–1750,’” Early Modern France 3 (1997): 1–27, p. 21–24; Lorraine J. Daston and Katherine Park, Wonders and the Order of Nature, 1150–1750 (Cambridge, MA, 1998), 142; Michael Bycroft, “Wonders in the Academy: The Value of Strange Facts in the Experimental Research of Charles Dufay,” Historical Studies in the Natural Sciences 43, no. 3 (2013): 334–70, 334–5,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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