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락룡군은 과연 "락"룡군일까? [도돌이표]

Liam Kelley 교수님의 Why is Lạc Long Quân "Lạc" Long Quân?를 번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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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룡군은 과연 "락"룡군일까?

락룡군을 "락"룡군이라고 읽는 이유가 뭘까? 우리가 여기서 "락"이라고 읽는 한자는 貉이다. 오늘날 중국어에서 이 글자는 "하오(hao)", "허(he)", 또는 "모(mo)"라고 읽힌다.


에드윈 G. 풀리뱅크의 "조기중고한음, 만기중고한음, 근고한음 재구성 단어장(Vancouver: UBC Press, 1991)"을 보면 이 한자가 원래는 "악(ak)" 소리로 끝났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초성의 "ㄹ"은 이 한자의 초성인 "ㅎ"이나 "ㅁ"과는 전혀 무관하다. 풀리뱅크가 사용하는 기호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으나 "x"는 일종의 "ㅎ(h)" 또는 약간의 "ㅋ(kh)" 소리일 것이다.[1]

풀리뱅크의 책에는 옛 발음일수록 오른쪽에 있다. 그러니까 오늘날 "하오(hao)"의 발음은 "약(yak)"에서 "흐피악(hfiak)"[2]과 "하으(haw)"를 거쳐 "하오(hao)가 되었으리라.

필자가 아는 바로는 h와 l 또는 m과 l 사이에는 언어학적 연관성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락룡군이 "락"룡군일 수 있겠는가? "학룡군"이 되어야하는 것 아닐까? 왜 저 한자를 그렇게 발음하는걸까? 언제부터 사람들이 그렇게 발음하기 시작한걸까? 이 단어의 언어학적 역사에 대해 어떤 근거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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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ㅋ/ㅎ 발음이 맞다. 



습유장초(濕有萇楚)를 각 시대의 발음으로 읽는 위 영상 참조.
조기중고한음부터 2절의 의나기화(猗儺其華)의 발음 참조.

[2] 한편, 켈리 교수님이 fi라고 잘못 읽으신 것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꼬부라진 h라는 하나의 발음 기호다.
xfiac이 아니라 xɦac.
즉, "흐피악"이 아니라 "학"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오소리 "학"의 발음은 만기중고한어를 반영하고 있다. 

P.S.
한국어 한자음으로 貉는 맥이다. 이것이 mo일 것이다.
한편, he와 hao는 오소리 학 狢의 발음으로 추정된다. 

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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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룡군의 락으로 말할 것 같으면, 15세기에 락룡군이라는 이름이 문헌상 최초로 등장하였을 때, "락룡군"의 락(貉) 자는 "락전"의 락(雒) 자와 달랐다. 2010년에 필자가 지적하였듯, 영남척괴열전과 대월사기전서에서 쓰인 글자는 貉이다. 현대 중국어에서는 "하오(hao)", "허(he)", "모(mo)"라고 발음하고, ... more

  • 남중생 : 인도차이나 카테고리의 포스팅 목록 및 순서 (목록화 진행중) 2019-01-26 18:37:23 #

    ... p;베트남 건국신화는 "통속 소설"을 베낀 것일까? (2010.05.16) 6. 오사련이 보기에 믿을만한 탄생 설화 (2010.05.17) 7. 락룡군은 과연 "락"룡군일까? (2010.05.24) 8. 락이냐 웅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2010.05.27) 9. 쯩 자매 이전에도 여걸은 있었다 (2010.06.17) 10 ... more

덧글

  • 애국노 2019/01/26 10:05 # 답글

    그락이나 므락 아니었을까요 ㅋ
  • 남중생 2019/01/26 12:07 #

    glak! mlak!
  • 로그온티어 2019/01/26 12:54 # 답글

    되게 저항정신이 느껴지는 이름이네요. 듣자마자 헤드뱅잉을 하고 싶어지는
  • 남중생 2019/01/26 14:55 #

    그렇다면 여기서도 비트를... 아니 어디서 느끼는거죠?
  • 남중생 2019/01/26 18:42 #

    아아.... Rock룡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코로나 2019/01/26 13:24 # 답글

    근데 전후 관계상 사진 맨 오른쪽에 있는 'ɣak'은 (저도 표기법을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겠으나) 'yak /jak/'이 아니라 그냥 /ɣak/ 아닐까요?
  • 남중생 2019/01/26 14:54 #

    네네, 저 꽈배기 같이 생긴 기호에 저도 눈이 가네요. 그냥 y는 아닌 것 같구...
  • 남중생 2019/01/26 17:17 #

    습유장초 영상을 다시 보니, 해당 기호는 있을 유有 자의 초성으로 조기중고한어에서는 발음을 하다가, 만기중고한어에서 사라지네요. 그렇다면 “약”이라고 발음하는 것이 맞을 듯 싶습니다.
  • 애국노 2019/01/26 17:41 # 답글

    근데 조기중고한어 발음이 /ɣak/인 걸로 봐서 만기중고한어 발음은 /xfiak/보다는 /xɦak/이 아닌가 싶은데요. 아마 중국 운서에 나오는 갑匣 성모의 유성 후음을 표현하려 한 모양인데...

    + 이글루스 댓글은 한자랑 ipa도 안써지는군요. 이뭐ㅂ...
  • 남중생 2019/01/26 15:07 #

    “오소리 학”의 발음이 어느 시점에서 한반도로 넘어왔을테니 저도 xac이 있었다는 쪽으로 기울기는 하는데, 운서 등을 참조하지는 않아서 확정할 수는 없겠습니다.
  • 남중생 2019/01/26 17:19 #

    한자는 모바일에서는 안 보이는데, pc로는 읽히니 적어주시면 제가 확인하겠습니다.^^
    저조 처음엔 당황했는데 컴퓨터로 보니까 문제 없더군요!
  • 애국노 2019/01/26 17:39 #

    아 그렇군요. ipa의 ɦ 부호와 한자 갑匣 성모를 치려니까 안나와서... 정보 감사합니다.
  • 남중생 2019/02/10 01:40 #

    아하, 저도 애국노 님의 말씀을 이제야 이해했습니다.
    fi가 아니라 꼬부라진 h, 한 글자라는 말씀이셨군요!
    그렇다면 발음은 "학"이 되겠네요?
  • 코로나 2019/01/26 20:53 #

    그렇다면 voiceless murmured(breathy) velar fricative로 이해해서 /xʱak/로 읽는 건가요? 자와어나 북인도 언어들에서만 보던 유형의 발음인데 중국어 계통에서도 나온다니 뜻밖이네요.
  • 남중생 2019/01/27 03:10 #

    습유장초 영상을 보면서 또 생각해봤는데, "흐악" 또는 "흐각"에 가까운 발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애국노 2019/01/27 13:10 #

    후기 중고 한어의 성모 재구표의 전탁후음 갑匣 성모가 /xʱ~ɣʱ/로 되어있는 것으로 봐서 기존의 유성음 /ɣ/에 기식이 더해진 발음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중고한어 초기의 voiced인 initial들은 후기에선 voiced breathy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나오네여. 범어 자음들의 4열에 놓인 gʱ ʝʱ ɖʱ dʱ bʱ 등과 비슷한 종류인가봐요. Pulleyblank처럼 무성음 /xʱ/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ɣʱ/, /xʱ/어느 쪽이든 velar breathy fricative니까 한글로는 ㆅㅡㅏㄱ쯤 되려나요.. 동국정운에선 ㆅㅏㄱ으로 나오네요.
  • 코로나 2019/01/27 20:28 #

    으윽 복잡하네요.. 설명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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