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포이로(布爾爐)를 찾아서 (2) [특집] 유제품 시리즈

Recipes Project 블로그에서 A Cool Oven: Boerhaave's Little, Furnace Part II를 번역합니다. 

요즘 꽂힌 노래가 멜라니 마르티네즈의 Cake인데, 부르하버 화로 이야기를 읽는 내내 떠오르더군요.
가사에서 사람 피부가 오븐처럼 따뜻하다는건 좀 과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부르하버 화로가 달걀을 부화시키는 37.6도라면 말이 되니까요. 

(자막에 오역이 다소 많지만, 그래도 한글 자막이 있는게 없는것보다는 낫다고 여겨서 자막 영상을 올립니다.^^)
--------------------------------------------------------------------------------------------------------------------------------

미지근한 오븐 - 부르하버의 소형 화로 2부

루벤 페르발과 마리에케 헨드릭센

루벤 페르발은 로테르담에 있는 에라스무스 의료 센터의 유물 수장고 학예사이자 헤이그에 있는 통신 박물관 학예사다. 2018년 6월에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논문은 18세기 화학에서 체액의 역할에 대한 것이다. 마리에케 헨드릭센은 Artechne 프로젝트의 연구자이자 우트레흐트 대학 Art DATIS 프로젝트의 PI일 뿐만 아니라 Recipes Project에 오래동안 기고해왔다. 마리에케는 긴 18세기 동안 과학과 예술의 물질문화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루벤과 마리에케는 지금은 사라진 18세기 물건, 소형 화학실험용 화로에 대한 집착을 공유한다. 지난 글에서, 이 둘은 부르하버의 소형 화로를 재현하는 것에 대해 썼다. 이제 화로는 두 개다...

올해 8월, 우리는 오래된 석탄 난로를 조립해 부르하버의 소형 화로를 재현해보려는 첫 시도에 대해 기록하였다. 한편, 솜씨 좋은 목공업자이신 마리에케의 아버님께서는 부르하버의 글과 구다 박물관(Museum Gouda)에 남아있는 19세기 부르하버 화로를 지침 삼아 새 화로를 만들고 계셨다. 아버님의 노력의 결실은 단단하고 마른 떡갈나무 목판으로 된 튼튼한 화로였다. 그리고 우리가 석탄 난로를 조립해 만든 것보다 훨씬 컸다. 

▲ 새로 제작한 부르하버 화로, 2018년 8월

부르하버의 화로에 대해 흥미로운 점은, "화학의 기초"에서 묘사한 여러 실험에서는 굉장히 낮은 열기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뜨거운 오븐이 아니라 미지근한 오븐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우리가 지난 번에 언급한 사례로는 로즈마리 향을 증류하는 실험과 알을 부화시키는 실험이 있는데, 둘 다 부르하버가 자신의 화로로 할 수 있다고 한 실험이다. 부르하버는 어떤 알을 써야하는지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달걀의 경우 이상적인 부화 온도는 섭씨 37.6도이다. 우리의 화로로 이 온도에 도달할 수 있을까? 

부르하버는 잉걸불이 타는 석탄이나 네덜란드 토탄을 연료로 쓸 것을 조언했다. 지속적이고 낮은 열기를 24시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달란드에서는 더이상 토탄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평범한 바베큐용 석탄으로 시험해봤다. 그 결과, 실제로 큰 화로에서 섭씨 30도 언저리의 열기를 1시간 동안 꽤나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석탄으로는 달걀을 부화시킬 수 없었다.

▲ 석탄 연료: 안정적인 섭씨 30도

토탄으로 실험을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리는 토탄을 구하러 나섰다. 오늘날에도 독일과 아일랜드 일부 지역에서는 토탄을 생산한다. 그런데 네덜란드로 사들여오는 것이 예상 외로 어려웠다. 결국 우리는 애증이 담긴 모 미국 유통업체를 통해 아일랜드 토탄 한 상자를 구매하기는 했다. 그런데 배송에 8주(!)가 걸렸다. 비록 우리의 미지근한 화로는 아직 달걀을 부화시키지 않았으나 첫 실험 결과는 희망적이다.

▲ 미국을 경유한 아일랜드 토탄

한편 우리는 재료를 모두 갖추었을 때 어느 실험을 재현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루벤은 체액에 대한 박사 논문을 썼기 때문에 여러 포유동물의 젖을 이용한 실험을 재현하고 싶어한다. 가능하다면 우리는 소 젖과 사람 젖에 지속적으로 낮은 열을 가했을 때의 결과를 비교하고 싶다. 가공하지 않은 생 우유를 구할 수 있는 농장이 있어서, 루벤이 구하러 나섰고, 마리에케는 조심스럽게 유아기 딸을 위해 착유 중인 친구를 연락해서 남는 양을 과학을 위해 기증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후대의 기록을 위해 남기는데 - 마리에케는 최고의 친구를 두었다. 이 친구는 망설임 없이 그리하겠다고 답했다! 친구는 딸이 먹지 않고 남은 모유를 몇 주 동안 냉동 비닐에 모았다. 


어느덧 12월이 되었고, 우리는 화로가 2개, 아일랜드 토탄 한 상자, 젖을 보관하는 냉동고 2개가 있다. 이제 재현 실험을 할 시간만 내면 된다... 우리는 1시간 거리를 두고 살고, 취미로 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며칠만 여기에 투자할 수 있는 짬을 내려고 노력 중이다. 이 재현 프로젝트에서 최고의 난관은 화로를 제작하거나 재료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부르하버가 가진 것을 우리는 갖지 못했다는 점이다. 즉, 저임금 노동을 하는 젊은 조수들이 밤낮으로 번갈아 가며 화로의 불을 지키는 일이다. 이제는 부디 우리가 휴가를 냈을 때 네덜란드의 겨울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온화하기를 바랄 뿐이다!
===============================================================================================================================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