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1919년. "런던은 아름다우나 자유민은 해후함이 의심스러우니..." 인도차이나 ~Indochine~

Liam Kelley교수님의 A Vietnamese View of Interracial Couples in 1919 London을 번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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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런던에서 색다른 커플을 본 베트남인의 관점

2차대전기 싱가포르의 유라시안에 대한 글을 쓴 참에, 유라시안이 근원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서로 다른 인종 간의 관계 말이다.

필자는 1921년 1월자 남 퐁(Nam Phong)지의 한문 지면에 익명으로 투고된 시 중에서 1919년 런던을 방문한 아무개의 작품을 읽었다. 


길에서 본 다인종 커플에 대한 시도 있다.

현재 유럽과 아메리카에서는 백인이 아니면 유색인이라고 시인은 설명한다. 유색인 남성은 백인 여성과 결혼할 수 없으며, 영국에서는 금지되어있기까지 하다.

그러나 백인 여성은 사실 구속받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유색인 남성과 기어코 결혼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1차대전기에 영국군이 2백만이나 되는 병사와 노동자를 인도에서 모집했다고 시인은 설명한다. 

물론 이중에 똑똑하고 건장한 남자들이 있었으니, 이들이 휴가를 나와 런던에 가면 백인 여성과 인도 남성이 손을 잡고 길을 걷는 모습은 드문 광경이 아니었다.

이것이야말로 "유원(柔遠)"하는 좋은 방책이라고 시인은 마무리 짓는다. "유원"이란 동아시아에서 황제국 조정에 찾아온 조공국 사신들을 잘 대우하는 것을 의미하는 고전 용어다.  

시는 다음과 같다.

倫敦佳勝自由民
邂逅疑雲觸目新
一事令人眞不解
白妻今選黑夫君

런던은 아름다우나 자유민은
해후함이 의심스러우니 눈에 설익다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백인 아내가 왜 흑인 남편을 골랐을까



킴로안 부-힐(Kimloan Vu-Hill)은 "쿨리와 반란군: 세계1차대전이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 미친 영향"이라는 책에서 전쟁 때 프랑스로 간 많은 베트남인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부-힐이 증명하고자 하는 것은 프랑스에서 지내는 경험이 이 남자들을 여러 면에서 바꾸어놓았으리는 것이다. 

(프랑스 당국이 감시하고 기록했기 때문에)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한 가지 변화는 바로 베트남 남자들이 유럽 여자를 보고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는 것이다. 유럽 여성과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니 이 시인이 왜 놀라움을 표현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시인이 본 것과 똑같은 광경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근 프랑스에서 시인의 동포들이 보여주고 있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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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구미에서는 무릇 일컫기를 백인이 아니면 유색인이라고 한다. 유색인은 피부가 흰 부녀와 결혼할 수 없다. 법으로 금지되어있다. 실로 영국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백인 부녀는 구속(拘束)을 몹시 싫어하여 유색인과 결혼한 자도 때때로 있다. 유럽의 전쟁 이래, 영국에서는 인도인을 써서 병사와 일꾼(作工)을 충당하였으니, 2백여만에 달하였다. 그중 그중에 총명한 건아가 적지 않았으니, 북을 치고 남은 시간에 런던을 둘러보러 발걸음을 하였다. 평안한 거리에 나와, 가지런한 얼굴빛을 한 채, 검둥이와 흰둥이가 손을 잡고 동행하니, 하도 봐서 눈에 설지도 않는다. 이또한 사람을 "유원"하는 좋은 방책인 것이다.


P.S.
임하필기의 이역죽지사가 연상되는 건 저뿐인가요?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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