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일본 "게슈타포"와 협력한 싱가포르의 "유라시안" 인도차이나 ~Indochine~

Liam Kelley 교수님의 Betraying Eurasians in WWII Singapore를 번역합니다.
본문의 "유라시안"은 유럽인-아시아인 혼혈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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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기 싱가포르의 혼혈 이적행위자

동남아시아의 유럽 식민지에 집중해서 식민지 "혼혈인"에 대한 연구를 개척한 인물로 인류학자 앤 스톨러를 손꼽을 수 있다고 본다.

[앤 로라 스톨러, "성의 침범과 인종의 최전방: 식민지 동남아시아에서 유럽의 정체성과 배제의 문화정치학", 사회 문화 비교 34.3 (1992): 514-51 참조.] 

스톨러는 해당 주제를 다룬 수많은 저작에서 혼혈인의 "문제적인" 위치를 지적하였는데, 적어도 식민지배의 시각에서 혼혈인은 지배층과 피지배층 사이의 모호한 공간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후대의 학자들도 같은 주제를 연구하였으나, 필자는 최근에야 비로소 2차대전기나 탈식민지 과정에서 이 혼혈인에 대해 연구된 바가 적다는 것을 깨달았다.  


필자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는 싱가포르 신문 스트레이츠 타임즈(Straits Times)의1946년 1월 3일자 "유라시안 여자들의 이적행위"에 대한 기사를 읽고나서였다. 해당 기사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어제 특별 법원에서는 일본 통치 기간 동안 일본 게슈타포에 채용된 도린 데 실바와 마누엘 데 실바 부부가 다수의 유라시안 여성과 한 명의 남성을 영국 스파이라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가장 끔찍한 고문'에 처해지는데 원인을 제공한 충격적인 정황이 밝혀졌다."

알고보니 이들 부부는 파시르 판장(Pasir Panjang)의 독일인 클럽에서 근무한 춤 접대부와 밴드 리더였고, 다른 접대와 클럽 지배인을 감시하겠다고 일본 헌병대에게 약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클럽 직원 중 일부가 클럽 고객인 독일인들로부터 일본 선박과 항공기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일본군은 의심하였고, 이 정보는 수집한 뒤 싱가포르를 침공한 뒤 (또는 침공했을 시) 영국 측에 알리려는 것이라고 보았다.

결국 일본군은 접대부 6명과 클럽 지배인을 체포하고, "가장 끔찍한 성격의 고문'에 처했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군은 데 실바 부부에게 댓가로 "매월 $40에서 $50을 지불하였고 추가적인 쌀, 설탕, 담배 배급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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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 동안 싱가폴의 유럽인들이 일본군에 의해 감금되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줄곧 읽어왔다. 그랬기 때문에 이 기사를 읽으면서 필자는 유라시안들이 독일인 전용 클럽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렇다면 유라시안들이 일본군에게 어떤 대우를 받았을지 궁금해진다. 동남아시아 전역에 걸쳐 유라시안들이 전쟁을 경험한 방식은 유사했을까? 일본군이 다다른 곳마다 다른 처우를 받았을까?

또한 필자는 이 기사를 읽고 탈식민지 시대의 유라시안이라는 문제가 별로 상세하게 연구되지 않았다는 점을 떠올리게 되었다. (시민권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연구된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지역에 걸쳐서 비교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흥미롭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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