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육물신지] 가재, 게, 인어 아가씨 아란타 풍설서


self_fish님의 왜 근세의 유럽인은 인어의 존재를 확신했을까? 번역 포스팅에서 그림을 포함한 여러 자료를 얻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오늘 "닮은 그림찾기"에서는 서양과 일본의 인어 그림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위, Poissons, Ecrevisses et Crabes. 1754년 암스테르담에서 출판.

"보르네오 섬의 암보인 지역에서 잡힌 세이렌을 닮은 괴물. 길이는 59인치로 장어를 닮았다. 지상에서 4일 7시간 동안 어항 속에 살았다. 때때로 마치 쥐와 같은 작은 울음소리를 내었다. 작은 생선, 조개, 게, 가재를 주어도 먹지 않았다. 죽은 뒤, 어항 속에서 고양이 똥 같은 분비물을 발견하였다.



아래, 육물신지(六物新誌), 1786년 일본 출판.
이 "육물신지"는 적륜님께서 18세기 수상쩍은 오란다제 명약 - 유니콘의 전설 포스팅에서 소개하신 책입니다. "우니코루, 미이라, 인어, 사프란, 너트멕, 에부리코(버섯 종류)의 6가지를 네덜란드 박물학 책을 바탕으로 해설한 책"이라고 하네요.

육물신지의 그림은 "하렌티엔 동해제도 산물지"라는 책에서 나왔다고 하니, 위의 책에서 바로 인용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순환과 유통을 몇 바퀴 더 돌고 일본 난학자들의 손에 들어왔겠죠.^^


근세 시기부터 (현대까지도) 출판/유통되는 서양 인어 목격담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물레를 돌릴 줄 알고 십자가를 보면 기도할 수 있었다" 목격담과 "쥐 울음소리 & 고양이 똥" 목격담이 있습니다. 후자는 위 기록이 원출처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같은 육물신지에는 앞서, 이런 사이좋은 암수(남녀?) 인어가 있는가 하면,



어째 이 인어 한 쌍은 사이가 별로... 사티로스(satyr)나 판(pan)을 모방한 것 같기도 하고요ㅎㅎ
'Monstra Niliaca Parei', from Aldrovandi’s History of Monsters, 1642.



또 겹쳐봅시다.


매번 좌우가 뒤바뀌어 있는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책에 나온 그림을 판화로 베끼려다보니 판에는 좌우가 그대로, 판을 찍은 그림은 좌우반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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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한 주제를 다룬 과거의 글도 소개해봅니다.
 
비너스-마리아, 혹은 사리스 선장 항해기에 보이는 오해와 오역의 역사.
누가 누구를 베꼈을까? 근세 중국 판화의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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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역사관심 2018/10/08 12:19 # 답글

    흥미롭네요, 원전내용도 베낀 경로도~!
  • 남중생 2018/10/08 13:24 #

    그렇습니다. 저도 저렇게 원전이 딱딱 맞아떨어질 정도라고는 생각치 못했는데, 서양에서 인쇄된 서적을 구하는 경로가 확실히 잡혀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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