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불교적 근대성2] 식민지 버마와 진화론 있잖아, 근대

Liam Kelley 교수님의 베트남사 블로그에서 제가 가장 최근에 번역한 글은 20세기 사회다윈주의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베트남의 노력을 다루고 있습니다. Fedaykin 님께서는 댓글에서 불교국가 태국의 근대화를 언급해주셨고요.
그래서 번역합니다. Jonathan Saha 교수님의 Missing Links in Myanma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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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버마의 잃어버린 고리

올해 초 필자는 식민지 시대 버마의 잡지를 뒤적이던 중, 시카고 필드 박물관(Field Museum)에서 전시한 모형을 언급한 기사를 보았다. 아마 1933년에 개관한 "원시인 전시실(Hall of Prehistoric Man)"의 일부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는 다곤(Dagon) 지에 실렸다. 


기사는 이 모형들이 고대의 인류라고 설명한다. 원숭이에서 나온 사람이며, 유럽의 전문가들이 측정하기로는 50만년 이상되었다고 한다. 원숭이들이 보기에는 최초의 인류가 '유별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야생 상태에서 길들여진 상태가 되면서, 이 원숭이들이 인간이 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이 기사는 재미있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문명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이 과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그러나 언제 인간이 영령(nat)의 수준에 도달할지는 알 수 없다. 또한 이 기사는 인간이 원숭이에서 나왔으니 그저 동물에 불과하다는 믿음과 사람이 브라마(Brahma)에서 나왔다고 학교에서 배운 불교 경전에 따르는 믿음이 상충된다는 점을 지적한다.[1] 사람이 원숭이로부터 나왔다는 생각이 널리 퍼지고 널리 가르침에 따라, 더 나은 설명방식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추측한다. 

필자의 일천한 버마어 번역 실력 때문에 기사가 종종 우스갯소리를 하는 것인지, 어느 이론 체계을 더 선호하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 [버마 어를 더 잘 읽는 독자분들은 부디 제가 잘못 짚은 부분이 있다면 고쳐주시고, 혹은 더 명확히 해석해주실 수 있다면 매우 기쁘겠습니다.] 그럼에도 이 기사는 과학 사상이 어떻게 이동하고 번역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이 경우에는, 미국에서 출발하여 버마어로 번역된 것이다. 단어와 개념의 변화에 대한 질문도 제기하게 된다. 사람이나 인간을 의미하는 버마어 단어 루(lu)는 진화론이라는 맥락 하에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가? 이 민족주의 열풍의 시대에 길들이다(yin)와 야생(yain)이라는 단어에는 어떤 과학적, 정치적인 맥락이 담겨 있는가? 필자는 이들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지만, '잃어버린 고리' 때문에 사람, 동물, 영령, 신이 새로운 방식으로 엮여야 했다는 것은 적어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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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교적 세계관과 근대 우주론이 충돌한 사례는, Jefferey Kotyk의 불교 신자는 평면 지구론을 믿는걸까? 포스팅 참조. 


덧글

  • Fedaykin 2018/10/05 17:19 # 답글

    1933년에 이미 사회적으로 진화론을 최소한 학설로써 인정했고, 반대로 학교에서는 불교경전을 가르치고 있고...역시 다이나믹 하군요.

    한국에서는 유길준 선생이 처음 진화론을 도입했고, 개화기때의 학교 교과서에 진화론을 가르치는 내용이 있다고 하는데,(https://books.google.co.kr/books?id=bVOyDQAAQBAJ&lpg=PT279&ots=1Qw-4mdeuN&dq=%EC%9C%A0%EA%B8%B8%EC%A4%80%20%EC%A7%84%ED%99%94%EB%A1%A0&hl=ko&pg=PT283#v=onepage&q=%EC%9C%A0%EA%B8%B8%EC%A4%80%20%EC%A7%84%ED%99%94%EB%A1%A0&f=false) 버마는 뭔가 반대로 된것이 흥미롭네요. 단편적인 사실로 지식 전달의 속도를 비교하긴 힘들겠지만...의외로 지식적인 면에서 조선의 교육은 그리 느린것이 아닐지도 모르겠군요.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 남중생 2018/10/06 20:56 #

    유교적 전통과 불교적 전통에서 각각 과학을 도입하는데 어려움의 정도가 달랐으리라고 생각해봅니다.
    몇몇 불교 국가에서는 여전히 고등교육이 승려학교로 이뤄져있어 불교적 세계관을 배운 뒤, 나중에 외국에 나가서 자신이 받은 교육에 환멸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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