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베트남의 노자(獠子) [청동북]

Liam Kelley 교수님의 Lạo Tư in Giao Chỉ를 번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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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14세기에 쓰인 안남지략(安南志略)을 살펴보던 중 노자(獠子)에 대한 구절을 보았다. 노자란 당시 중국 서남 지역에서 북서부 베트남과 동부 라오스에 걸쳐 살던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노()"는 베트남어는 리에우(Liêu), 중국어는 랴오(Liao)라고 발음할 수 있다. 그러나, 남서부 중국에서 베트남-라오스 국경 지대에 걸쳐 생활한 사람들을 일컬을 때는 대개 "라오(Lạo/Lao)"로 읽는다. 

이들을 "라오"라고 부르는 것이 편리하겠으나, 아마도 이 말은 라오 족, 검은 타이 족, 심지어 타이 어족에 속하지 않은 언어를 구사한 민족까지 포함해 여러 민족을 지칭했을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안남지략은 노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노자(獠子)는 만자(蠻子)의 다른 이름이다. 많은 노자가 호광(湖廣)과 운남(雲南)에 노예로 있다. 교지(交阯)에 복역하는 노자도 있다.* 또한 이마에 (문신을) 새기고 이빨에 구멍을 뚫는 자들도 있다. 종류가 아주 많다. 옛 기록에 실려있기를, 두형노자(頭形獠子), 적곤노자(赤裩獠子) 비음노자(鼻飲獠子)가 있다.** 모두 바위 동굴과 다락집(橧巢)에 살고 갈대로 술을 마신다(蘆酒). 적과 싸우기를 좋아하고, 동고(銅鼓)를 울린다. 높고 큰 북이 귀한 북이다. 처음에 (북을) 만들면 뜰 한가운데에 놓고 동족(同類)을 부른다. 사람이 와서 문까지 (뜰을) 가득 채운다. 부호(豪富)의 딸(女子)이 금과 은으로 만든 비녀로 북을 두드리고는 주인이 갖게 내버려둔다. 혹은 말하기를 동고는 제갈량이 남만(蠻)을 정벌하던 징(鉦)이라고 한다."

[獠子] 獠子者蠻子異名也。多隸湖廣雲南、有服役於交阯、又有雕題鑿齒者、種類頗多、周載有頭形獠子、赤裩獠子鼻飲獠子、皆居岩窟或橧巢、飲蘆酒、好戦敵、撃銅鼓、以高大者為貴、鼓初成、置庭中、設酒招同類、来者、盈門、豪富女子以金銀釵擊鼓竟即留與主或云銅鼓、乃諸葛亮征蠻鉦也。






*"호광(湖廣)"은 오늘날 후난성과 광시성에 해당하는 지역을 가리킨다. "교지(交阯)"는 홍하 삼각주 지대의 옛 이름이다. "복역(服役)"은 노역을 말할 수도 있고 군역일 수도 있기 때문에, 노자가 어떻게 교지에 "복역"했는지는 불확실하다. 

** "두형노자(頭形獠子)"라는 호칭은 아마도 "비두노자(飛頭獠子)"의 오기일 것이다. "비두노자"는 중국 사료에 나오는 노자의 한 종류고, 나머지 노자의 이름도 중국 사료에서 언급한다. 

이건 레 딱(Lê Tắc 黎崱)의 안남지략, (사고전서, 1333) 1/20a에 나오는 내용이다. 아래의 베트남어 번역은 이본을 참조한 것인데, "적과 싸우기를 좋아해, 동고(銅鼓)를 울린다." 대신 "노()를 많이 다루며, 동고(銅鼓)를 울린다."라고 되어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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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 포스팅은 2011년에 쓰였는데, 약 2년 뒤 베트남 민족사에 있어서 청동북은 무관하다? 포스팅을 쓸 때는 호전성, 청동북, 노(석궁)를 모두 언급하는 안남지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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