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중앙일보...에 소개된 호치민과 중국의 운명 [호치민과 베트남 전쟁]

Liam Kelley 교수님의 블로그에서 Hồ Chí Minh and China's Destiny를 번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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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과 중국의 운명

필자는 "중앙일보"라는 이름의 중화민국 신문을 읽고 있다. 1946년 5월 19일자에 보면 "월 주석 호지명이 번역한 중국의 운명, 출판 후 날개돋친 듯"이라는 짤막한 기사가 있다. 

(越主席胡志明譯中國之運命, 出版後極暢銷)



중국의 운명(中國之運命)은 장개석(과 그의 대필가 도희성陶希聖)이 1943년에 쓴 책이다. 민족주의적이고 반제국주의적인 중국사 개론서로써, 이 책은 중화민족의 전개를 거론한 뒤, 외국의 제국주의 세력이 중국에 불러일으킨 "국치"를 다루고, 마지막으로는 국민당의 지도 하에 중국이 강요당한"불평등 조약"으로부터 해방되어 밝은 미래를 다지고 있다고 결론짓는다.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1946년에는 베트남 전국의 서점에서 이 책의 베트남어 판본을 팔고 있었고, 그 번역은 호치민이 한 것으로 알려져있었다.

베트남어 판본에는 중국어로 "중국 최고 영수 장공 개석께서 손수 지으신 중국의 운명, 호지명이 존경을 담아 번역하다."라는 일종의 역자 서명이 찍혀있었다.    

(中國最高領袖蔣公介石手著中國之運命, 胡志明敬譯)


호치민이 이 책을 베트남어로 번역할 시간이 있었다고 보기는 몹시 어려우니, 다른 누군가가 책을 번역했지만 외교적인 이유로 호치민의 이름을 내세운 것이라고 필자는 추측한다. 외교적인 이유란, 중국 국민당 정권과 튼튼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내용은 호치민과 다른 월맹 소속원들의 마음에 들었음이 틀림없다. 예컨대 첫 페이지에 나오는 문장을 보도록 하자. 

"자연적인 성장과정에서 중화 민족은 외부 침략에 대한 단합된 저항을 통해 자기 존속을 보장해야만 했고, 전국민의 단합된 노력을 통해 중화 국가를 형성했다."  


다시 말해, 이와 같은 사상이 북베트남에서 전쟁 담론의 핵심 소재가 되기 20년 전에 중국 국민당은 이것과 똑같은 사상을 이용해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맞서싸운 자신들을 묘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 국민당 정권과 북베트남 정권이 이 담론을 이용한 이유는 동일했다. 각각의 해당 시기 사람들은 사실 단일 정부 하에 단합되어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의 존속을 위해서는 단합이 핵심이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교육"할 필요가 있었다. 

아아, 하지만 이게 사실이었다면 삼국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조조나 제갈량 등이 없는 동아시아가 얼마나 빈곤했을지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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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 영수 장공 개석께서 손수 지으신 중국의 운명, 호지명이 존경을 담아 번역하다.    
(中國最高領袖蔣公介石手著中國之運命, 胡志明敬譯)


P.S.
당시 호 주석께서 중국 똥을 거리낌 없이 퍼먹었다는 내용의 연관 포스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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