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네덜란드 풍설서] "원문"은 존재하지 않았다 (29-31) 아란타 풍설서


"원문"은 존재하지 않았다


카타기리 씨[1]는, 이 사료를 같은 해 막부에 제출한 일본어 풍설서와 비교대조했다. 거기에 따르면, 순서가 일치하지 않는 조항, 초안에는 있고 일본어 풍설서에는 없는 조항, 초안에는 없는데 일본어 풍설서에는 있는 조항이 있다. 카타기리 시는, 이 풍설서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부분 DEF에 대해, 초안에서 일본어 풍설서로 "부드럽게 성립된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한 뒤에, "반드시, 더욱 상세하고 정확히 기재한 문서가 있던 것이 틀림없다, 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을 바꿔 말하면, 네덜란드 상관장・카피탄이 제출한 풍설서의 네덜란드어 원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해외 정보의 번역과정과 아란타 통사")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 사료로부터, 완전히 다른 결론을 도출하고 싶다. 혹시, 네덜란드어의 원문이 존재했더라면, 그것을 그대로 번역해, 순서를 바꾸거나 내용을 늘리거나 할 것 없이 일본어를 작성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은 이상, 원래부터 원문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쪽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허심탄회하게 이 문서를 읽으면, 네덜란드 측이 준비해온 여러 정보를, 통사가 취사선택하여 (내밀한 지시라는 형식으로 나가사키 부교의 의사가 반영되는 경우도 있을 법 하다), 상관장이나 선장에게 문의해 새로운 정보도 더하는 식으로 시행착오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통상적인' 풍설서란, 네덜란드인이 가져온 정보 중에서, 나가사키의 사람들이 막부에 전해도 좋다고 판단한 정보인 것이다. 

정리해보자. '통상적인' 풍설서는, 원칙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작성했다. 우선 상관장이나 선장이 배에서 가져온 정보를 통사들에게 구두로 이야기한다. 그것을 토대로, 통사와 상관장은 풍설서에 채워넣을 만한 내용을 상담한다. 상담을 위해서 통사가 최초로 작성한 것은, 네덜란드어 또는 네덜란드와 일본어가 뒤섞인 초본이다. 상담 과정에서, 그 초본에는 더하고 빼는 수정이 행해진다. 통사들은 상담 결과, 확정된 내용을 일본어로 번역해서 깨끗이 옮겨 쓰고 (이것을 중청서中淸書라고 부른다)[2], 부교에게 내밀한 지시를 받든다. 만약 지시가 없다면 (지시가 없는 경우가 보통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옮겨 쓴다. 이것은 에도로 보내는 것으로, 상관장이 내용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서명하고, 여기다 통사가 바른 번역임을 보장한다는 의미로 연인(連印)한다. 즉, 원문이 배에 실려 오는 일은 없었던 것이다. 이제 이것을 염두에 두면서 '통상적인' 풍설서의 역사를 살펴보자. 

출처: 松方冬子, オランダ風説書, (中公新書, 2010), pp. 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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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타기리 카즈오(片桐一男). "원문"이 존재했다는 통설 참조.

[2] 중청서에 대해서는 통사가 남긴 기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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