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네덜란드 풍설서] 또 하나의 초안 (26-29) & 원문은 존재하지 않았다 (29-31) 아란타 풍설서


또 하나의 초안


'통상적인' 풍설서의 초안이라고 생각되는 사료가 또 한 점 현존한다. 1833<텐포天保 4>년 풍설서의 원본이 된 문서로, 일본어 네덜란드어가 섞여있다. 통사 나카야마(中山) 가문에 전해지던 것으로, 현재는 시볼트 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다. (네덜란드어 부분을 남기고, [ ] 안에 일본어 번역을 달았다. 의미가 통하도록 글자 배치를 약간 고쳤다).


풍설서

[A] 하나, 올해 내조하는 아란타선 한 척이 5월 6일 교류파(口+留吧)를 출범하여, 해상에서 별일없이, 오늘 우리나라에 정박했습니다. 앞서 말한 한 척을 제외하고는 다른 배는 없었습니다. 

[B] 하나, 작년 우리나라에서 귀항한 첫번째 배가 십이월 6de januarij일, 두번째 배와 같은날 무탈하게 교류파에 정박했습니다.                              [1월 6일]
                                                             
[C] 하나, turk met egijpte oorlog, en turk een groot veldtogt 40,000 verloren.
           [투르크는 이집트와 전쟁에 돌입했는데, 투르크는 4만 명이나 되는 원정군을 잃었습니다.]
[D] 하나, princesse mariana met prins van prussen een dood kind gekregen.
           [마리아나 공주와 프로이센 왕자 사이의 아이가 사산아였습니다.]
[E] in Portugael oorlog 형제
     [포르투갈에서 전쟁]
[F] 하나, 구라파주와 인도 근처, onze Frankrijk wel dwingen [우리에게 프랑스인이 강요한] 엥케란토 사람이 아란타 상선을 뺏어 후라한토의 일이 끝날 때까지 인질로 잡아놓고, 인도의 평화도 흐트러져 zedert maart om die reden heeft de hoog regering de schepen op batavia zijn niet naar Europa laten vertrekken.  
              [3월 이래 동인도 정부는 이 이유로 바타비아에 있는 배는 유럽으로 출발할 수 없었습니다.]

[G] 하나, Spaansche koning overleden. 
           [스페인 왕이 서거했습니다.]

[H] 하나, 이번에 바다에서 중국배(唐船) 한 척이 유구(琉球)의 방향으로 가는 것을 보았고, 물건들이 떠내려가는 것을 보았으며, 
위에서 말한 것 외에, 서로 주고받은 풍설은 없었습니다. 

카피탄                 

한・싯테루스[1]


C는, 제1차 터키-이집트 전쟁(1831-1833년)을 가리킨다. "원정군을 잃었다"는 것은, 1832년 12월의 코냐 전투에서 오스만 제국이 이집트에 패배했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생각한다. D에서 "마리아나 공주"는 네덜란드 왕국 빌렘 1세의 딸, 빌헬미나 마리안느[2]고, 그 남편 "프로이센 왕자"는, 알브레히트 폰 프로이센이다. G의 스페인왕은 페르난도 7세(1784-1833)이다.

더 말하자면, 이 문서의 뒷면에는 연필로 네덜란드어가 적혀있다. 이것도 문법적으로 깔끔하지 못한 것이기에, 통사가 쓴 것으로 생각한다. 번역해서 소개한다.

영국과 프랑스는 대화에 의한 해결을 계획하고, 네덜란드 왕이 여기에 참가할 것을 강제했다. 네덜란드 왕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에, 브라반트(남부 네덜란드의 주)[3]의 건이 해결되기까지, 네덜란드로 돌아가는 상선은 영국과 프랑스의 군함에 의해 강제적으로 억류하기로 정했다. 이 때문에, 3월 이래 네덜란드선은 1척도 자바에서 네덜란드 본국을 향해 출항할 수 없는 상태다. 

겉면의 F의 의미가 통하지 않은 나머지, 다시 네덜란드어로 덧붙여 적은 것이리라. F보다는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되어있다. 1815년의 빈 회의에서 네덜란드 왕국에 편입된 남부 네덜란드가, 1830년 벨기에로 독립을 선언했다. 네덜란드는, 영국이나 프랑스가 독립은 승인한 뒤에도 영유권을 포기하지 않고, 브라반트 지방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었다. 이 뒷면은, 병력철수를 요구하는 영국, 프랑스와의 분쟁에 대한 기술이다. 






"원문"은 존재하지 않았다


카타기리 씨[4]는, 이 사료를 같은 해 막부에 제출한 일본어 풍설서와 비교대조했다. 거기에 따르면, 순서가 일치하지 않는 조항, 초안에는 있고 일본어 풍설서에는 없는 조항, 초안에는 없는데 일본어 풍설서에는 있는 조항이 있다. 카타기리 시는, 이 풍설서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부분 DEF에 대해, 초안에서 일본어 풍설서로 "부드럽게 성립된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한 뒤에, "반드시, 더욱 상세하고 정확히 기재한 문서가 있던 것이 틀림없다, 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을 바꿔 말하면, 네덜란드 상관장・카피탄이 제출한 풍설서의 네덜란드어 원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해외 정보의 번역과정과 아란타 통사")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 사료로부터, 완전히 다른 결론을 도출하고 싶다. 혹시, 네덜란드어의 원문이 존재했더라면, 그것을 그대로 번역해, 순서를 바꾸거나 내용을 늘리거나 할 것 없이 일본어를 작성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은 이상, 원래부터 원문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쪽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허심탄회하게 이 문서를 읽으면, 네덜란드 측이 준비해온 여러 정보를, 통사가 취사선택하여 (내밀한 지시라는 형식으로 나가사키 부교의 의사가 반영되는 경우도 있을 법 하다), 상관장이나 선장에게 문의해 새로운 정보도 더하는 식으로 시행착오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통상적인' 풍설서란, 네덜란드인이 가져온 정보 중에서, 나가사키의 사람들이 막부에 전해도 좋다고 판단한 정보인 것이다. 

정리해보자. '통상적인' 풍설서는, 원칙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작성했다. 우선 상관장이나 선장이 배에서 가져온 정보를 통사들에게 구두로 이야기한다. 그것을 토대로, 통사와 상관장은 풍설서에 채워넣을 만한 내용을 상담한다. 상담을 위해서 통사가 최초로 작성한 것은, 네덜란드어 또는 네덜란드와 일본어가 뒤섞인 초본이다. 상담 과정에서, 그 초본에는 더하고 빼는 수정이 행해진다. 통사들은 상담 결과, 확정된 내용을 일본어로 번역해서 깨끗이 옮겨 쓰고 (이것을 중청서中淸書라고 부른다)[5], 부교에게 내밀한 지시를 받든다. 만약 지시가 없다면 (지시가 없는 경우가 보통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옮겨 쓴다. 이것은 에도로 보내는 것으로, 상관장이 내용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서명하고, 여기다 통사가 바른 번역임을 보장한다는 의미로 연인(連印)한다. 즉, 원문이 배에 실려 오는 일은 없었던 것이다. 이제 이것을 염두에 두면서 '통상적인' 풍설서의 역사를 살펴보자. 


출처: 松方冬子, オランダ風説書, (中公新書, 2010), pp. 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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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an Willem Fredrik van Citters, 부임기간: 1830년 11월 1일 - 1834년 11월 30일.

[2] 1832년 당시 마리안느 공주.

[3] 원문에는 네덜란드 왕국(홀란드)와 남부 "네델란드" 지방을 구분한다. 여기서 국가로 지칭되는 네덜란드는 네덜란드 연합왕국(홀란드)이며, 분쟁에 놓인 지역은 남부 네덜란드의 브라반트(지금의 벨기에) 지방이다.

[4] 카타기리 카즈오(片桐一男). "원문"이 존재했다는 통설 참조.

[5] 중청서에 대해서는 통사가 남긴 기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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