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고도로 발달한 환상은 현실과 구분할 수 없다! 창작물의 원형을 찾아서~

혼밥하는거 아녔어?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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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가 많이 나가고 비대한 사내인 만큼, 그는 커다란 안락의자에 기대어 앉아있었고, 계집종 둘이 고기요리를 올렸다. 계집종은 둘이 더 있었는데, 이들이 맡는 일은 무릇 유럽의 신사라면 아마도 가만히 보고있지 못할 것이다. 즉, 하나는 이 지주(地主)를 숟가락으로 떠먹이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한 손으로 접시를 들고는, 나으리 어르신이 수염과 호박단 조끼에 흘리는 것을 떠냈다. 황제와 군주가 하인의 서툰 손에 귀찮게 맡기느니 차라리 손수 할 익숙한 일을 이 살찐 거인은 자기 손을 써서 하느니만 못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18세기, 다니엘 디포가 상상한 중국


이 귀인은 훌륭한 삶을 살아간다. 50 명의 하녀들이 그를 식사와 침실에서 모시며, 그가 원하는 대로 행한다. 귀인이 식사를 하려 자리에 앉으면 하녀들이 고기를 가져오는데, 반드시 한 번에 다섯 접시를 올렸고, 식사를 올리는 동안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다. 하녀들은 귀인 앞에서 고기를 잘라서 어린아이를 먹이듯 입에 넣어준다. 그의 손은 고기를 자르지도 않고 건드리지도 않으며, 내내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그가 첫 요리를 충분히 먹었으면, 하녀들이 다른 요리 다섯 개를 그 앞에 올리면서, 내내 노래를 그치지 않는다. 식사를 마칠 때까지 노래를 계속한다. 이 귀인은 이렇게 삶을 살아가는데, 선조의 옛 풍습을 따르는 것이며, 그 후손도 마찬가지로 이 풍습을 따를 것이다. 그리하여 위장(胃腸)을 신처럼 섬김에 따라, 용기를 내어 위업을 세우는 일 없이, 우리 속의 돼지 마냥, 육체의 기쁨과 쾌락 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14세기, 맨드빌이 상상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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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Jonathan D. Spence, The Chan's Great Continent; China in Western Minds, (New York: W. W. Norton, 1999), 69-70.






덧글

  • 나인테일 2018/07/08 05:33 # 답글

    http://upload2.inven.co.kr/upload/2015/02/23/bbs/i0061945367.jpg


    비서가 아니면 같이 밥 먹어줄 사람이 없는 겁니까 (.....)
  • 남중생 2018/07/08 11:00 #

    아마 양반가가 아니라서 혼밥을 못 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채널 2nd™ 2018/07/08 13:28 # 답글

    밥 같이 먹어주는 '비서'라니 -- 어떤 비서는 ... 읍읍읍

    하긴 비서는 일거수 일투족에 정통해야 하니 ... 밥 정도는 같이 먹어줘야 뭘 알기라도 하겠지.

    (영국 놈들이 생각한 짱깨들의 모습을 보니 ㅋㅋㅋㅋㅋ 지들이 생각하던 '유토피아'를 중국에 건설한 모양.)
  • 남중생 2018/07/08 15:08 #

    일거수일투족 말씀을 하시니... 조선시대의 “여자 사관” 주장이 생각나네요. 왕이 침실에 있을 때 모습도 기록을 해야하니 여자 사관을 등용해서 써야한다던 주장;;;
  • 채널 2nd™ 2018/07/08 16:30 #

    '여자' 사관이라 -- 어째 남혐에 찌든 표현같지만...

    고래로 사관은 죄다 남자밖에 없었나요..? (궁금합니다)
  • 남중생 2018/07/08 16:49 #

    안 그래도 이 트윗 타래에서 여자사관 이야기를 써보았습니다.
    https://twitter.com/psk9098/status/1015655131839250432
    실록에 따르면, 중종은 "여자 사관"을 윤허하지 않았다고 하고 있고, 그 외의 기록은 제가 알고있는 바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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