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제 1화> 자살 전설, 아리스토텔레스 헬렐레ㅔㄹㅔ레



第 1話
じさつ★でんせつ☆
アリストテレス!


성호사설에 언급된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일화를 읽어보도록 하죠. 

성호사설 1권, 천지문, 하루에 밀물이 일곱번 일어나는 현상(一日七潮)

《직방외기(職方外紀)》에 보면, “구라파의 니구백아해(尼歐白亞海)에는 밀물이 하루에 일곱 번씩 들어온다.[1] 옛날 아리사다(阿利斯多)라는 명사는 물리학을 연구했는데, 이 밀물의 이치만은 알 도리가 없어서 마침내 물에 빠져 죽었다. 그리하여 그 지방 속담에 ‘아리사다가 이 밀물을 잡으려 했는데 반대로 이 밀물이 아리사다를 잡았다’고 하였다.” 하였다.

윤유장(尹幼章)이 이 사실을 나에게 묻기에 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천하 밀물 시간의 차이는 달에 의하여 발생하고 힘이 크고 작은 것은 태양에 의한 것이다. 이것은 이 땅위에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이니. 남회인(南懷仁)의 《곤여도(坤輿圖)》 설에서도 증명된다. 그런데 어떻게 하루에 밀물이 일곱 번이나 생길 수가 있는가? (...중략...) 서양의 문제도 반드시 일시적으로 우연히 발생한 이변이었을 것인데, 아리사다라는 사람은 그의 학술이 모자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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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리스토텔레스의 "기상학"에서는 에우리포스 해협의 잦은 밀물과 썰물을 언급하지만, 정확한 횟수를 말하지는 않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는 에우리포스 해협을 "변덕스러움"의 대명사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리사다라는 사람은 그의 학술이 모자랐을 뿐이다..."





여기서 말하는 "니구백아(尼歐白亞)"는 어디일까요?



아마도 그리스의 에우보이아 섬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도 상의 붉은 색)


니구백아해(尼歐白亞海) - Euboea
니-에우-보-아

           에우-로-파
구라파(歐羅巴) - Europa의 경우처럼, 구()가 "Eu"를 음차한 것으로 보이는데...
         
왜 굳이 앞에 "니"를 붙였는지는 모르겠네요.



잘 알려진 지명으로 고증을 하자면, 에게해를 말하는 것이죠.
에게해에서 에우보이아 섬과 그리스 본토 사이를 흐르는 좁은 해협을 "에우리포스 해협"이라고 부릅니다. 좁고 긴 해협이다보니 해류가 불규칙하죠.



▲에우리포스 해협


Anton-Hermann Chroust의 책, Aristotle: New Light on His Life and On Some of His Lost Works, Volume 1을 보면,
챕터 14 전체가 "아리스토텔레스 자살 전설"에 대한 것입니다.

중세 초 유럽인들 사이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삶을 소크라테스와 동일시하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독약을 먹고 자살했다"는 전설이 발생하는 한편,
노후를 에우보이아 섬에서 바다를 연구하면서 보낸 것에서 착안해서 익사설도 생겨났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게 나중에 고전 교육을 중시한 예수회 내에서 정설이 되고...

 중국어로 번역이 되고...

그리하여 성호 이익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을 한 것으로 알게 된 겁니다. 


▲독약을 마시는 소크라테스


"서양의 몇몇 일대기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절망에 빠져 바다로 몸을 던진다. '중세 작가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에우리포스 해협에 몸을 던지면서 'quai non possum capere te, capias me' [내 너를 붙잡을 수 없으니, 나를 붙잡으라], 혹은 'quoniam Aristoteles Euripum minime cepit, Aristotelem Euripus habeat" [아리스토텔레스가 에우리포스를 장악하는데 실패하였으니, 에우리포스가 아리스토텔레스를 장악하도록 하라]라고 외쳤다고 알고 있었다. 이를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살 전설이 중세까지 이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hroust 1973, p. 386, n.8). 



아리사다가 이 밀물을 잡으려 했는데 반대로 이 밀물이 아리사다를 잡았다’
(亞利斯多欲得此潮此潮反得亞利斯多)

“quoniam Aristoteles Euripum minime cepit, Aristotelem Euripus ha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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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얻을 득得자가 "잡다", "이해하다"의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는 외계인, 성리학, 그리고 언어의 힘 포스팅 참조.

"위교는 옛 성현들이 문자를 창제할 때 윤리적 교훈을 새겨넣었다고 믿었는데, 위 방법론은, 글자 하나하나의 구성요소를 살펴봄으로써 그 윤리적 교훈을 계승하려는 행위였다. 예를 들어, 얻을 득(得)은 볼 견 (見)과 손 수(手)라는 두 부분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위교의 설명이다. 위교는 옛 글자 형태로부터 이러한 해석을 추론해냈다. (...) 그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가 무언가를 눈으로 보는 것은 오해가 있을 수 있으며, 오로지 우리 손에 쥐었을 때에만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앎과 행동이 하나라는 생각(우리가 무언가를 해야만 이해할 수 있다)은 위교가 속한 주자학파의 중심교리였다. 위교에 따르면, 옛 문자체계는 자연스레 이러한 철학적 진리를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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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중생 : 제 2화 <그리스 신화를 미워한 남자들> 2018-09-01 00:08:59 #

    ... 는 설명을 하고 있네요. ㄷㄷㄷ 아무래도 이 글의 논조에는 기독교 유일신 신앙 선교를 위해 그리스 다신교를 디스하려는 의도가 가득해 보입니다. 사실, 앞서 1화에서 다룬 아리스토텔레스 자살 전설도 사실 마찬가지입니다. 17세기 "먼나라이웃나라"라고 할 수 있는 직방외기에서는 마치 아리스토텔레스를 무 ... more

  • 남중생 : 로마의 레시피 (1) 2019-04-21 17:09:42 #

    ... ======= [1] 모두 근세의 레시피 모음집에 대한 글이다. 저자는 근세 텍스트에 대한 생각을 고대 텍스트에도 접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2] 자살☆전설 아리스토텔레스의 “quoniam Aristoteles Euripum minime cepit, Aristotelem Euripus habeat” 참조. ‘아리스토텔레 ... more

덧글

  • 解明 2018/06/02 11:58 # 답글

    아리스토텔레스 의문의 1패……가 아니라 1데스.
  • 미군철수 없으면 반역 2018/06/04 06:43 #

    세상에는 왜곡된 사실이 많죠.
    광주사태에 대해서도 이런 이야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어요.

    3공수 13대대 9지역대장 이상휴 대위
    '(고속버스 터미널) 광장 중앙에 8톤 트럭이 1대 서 있었고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가보니 경남번호판이 부착된 차량이었다. 폭도들이 운전사와 조수를 끌어내려 구타했고 이 두 사람은 이미 죽어 있었다.'
    육군본부가 작성한 역사자료, '12.12와 5.18 下', 지만원, 도서출판 시스템, 24~29쪽
  • 解明 2018/06/04 07:43 #

    아, 진짜 아침부터 욕 나오게 하네.
  • 미군철수 없으면 반역 2018/06/04 20:21 #

    원래 진실은 충격적이죠.
    전두환회고록에 잘 나와 있습니다.
    http://qindex.info/d.php?c=3211
  • 解明 2018/06/04 20:41 #

    진실은 너님이 아무 말 대잔치 벌이는 인간이라는 거지. 언제 정신 차릴래?
  • 미군철수 없으면 반역 2018/06/05 04:12 #

    광주사태 암매장지 찾는다고 여기 저기 파 보지만 새로 밝혀진 건 하나도 없네요.
    반면에 건국전후의 민중학살 흔적은 큰 비가 오면 수십구의 인골이 노출되는 계곡이 요즘도 계속 나옵니다.
    미국과 이승만 역도가 저지른 범죄의 흔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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