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반미는 얼마나 오래되었을까? 인도차이나 ~Indochine~


반미, 좋아하시나요? 저는 좋아합니다.
이렇게 반밍아웃(?)을 했으니, 오늘은 반미 관련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베트남 전통 음식 반미는 그 유래가 얼마나 오래되었을까요?

최초의 반미 기록은 없지만, 1941년까지 베트남 현지의 재료로 바게트를 굽는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현지의 밀을 제분한 밀가루로 빚은 빵도 없었죠.
(베트남에 제빵소야 있었겠지만, 아마도 밀가루를 전부 프랑스에서 수입해온게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과 인도차이나의 경제적 '협력'이 일방적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인도차이나의 프랑스인 관료들은 본국의 재화(연료부터 와인과 빵에 이르기까지)가 없다고 불평했는데, 이는 일본과의 일방적인 독점 교역의 결과였다. (프랑스 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통킹의 유럽인들도 식료품 카드를 배급받았다.) 식민지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임시방편이 재빨리 개발되었다. 그리하여 1941년 통킹 보고에서는 현지의 밀을 갖고 여러 차례 제빵 실험을 한 결과, '몹시 만족스러운 결과'가 마침내 달성되었다고 밝혔다. "
Eric Jennings, Vichy in the Tropics: Pétain’s National Revolution in Madagascar, Guadeloupe, and Indochina, 1940-1944 (Stanford: Stanford University Press, 2001), 140.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보고서"는 CAOM, RSTNF 6282, “Situation politique.”입니다.
CAOM과 RSTNF는 각각 Centre des Archives d'Outre- Mer(식민지 문서보관소)과 Résidence Supérieur du Tonkin, Nouveau Fonds(통킹 총독부, 신 문헌군)의 약자라고 하네요.

위키피디아 등을 살펴보면 반미(저는 "바잉 미"라고 표기하는 것을 선호합니다)는 1950년대 남베트남에서 팔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인도차이나의 플랜테이션 및 광산 지도. 쌀 후추, 차, 커피, 고무나무는 있지만 밀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상당히 흥미로운 기록을 보았습니다!
Liam Kelley 교수님의 French Foreign Legionnaires and their Indochinese Sexual Partners 포스팅에서 소개하신 내용인데,


에드먼드 머레이(Edmund Murray)라는 프랑스 외인부대 소속 영국인의 인터뷰 회고록으로, 머레이는 2차대전 당시 인도차이나에서 복무했다고 합니다.

앞뒤 맥락을 볼 때 1943년의 일인 것 같습니다.


Murray:
"I had a concubine, and you know, instead of going to the brothels and that sort of thing... (cough) It was an economic measure, really. Because you went to your [??] every evening, and she was available for anything you wanted, and what's more you knew you were going to get it when you got there, then you had a chicken sandwich or a cooked chicken and you had vegetables and things like that, and vegetables that she had bought with your money that you paid her every month, and also vegetables and herbs and things like that that she'd been out to collect.

Most of the money that I paid... Thi Sach [?}, that was her name. Nguyen Thi Sach."

"[저는 그때] 현지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시겠지만, 유곽에 가거나 그러는 대신... (기침) 정말 경제적인 이유에서였습니다. 왜냐면 매일 밤 하숙집으로 돌아가는데, 이 아이는 제가 하자는대로 다 받아줬거든요. 더 좋았던 것은 제가 집에 가면 항상 동침할 상대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닭고기 샌드위치나 닭고기를 먹고, 또 채소도 먹었습니다. 매달 내가 그녀에게 준 돈으로 사온 채소였죠. 이 아이가 밖에서 따온 채소나 약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낸 돈의 대부분은...[녹음이 끊긴 것 같다?]
그 아이의 이름은 티 사익(Thi Sach)이었습니다. 응우옌, 응우옌 티 사익(Nguyen Thi Sach).


"닭고기 샌드위치" (바잉 미 팃 가...)는 채소와 마찬가지로 사먹었던 걸까요? 아니면 집에서 만들어 먹었을까요? 아니면 머레이의 아이디어였을까요...?
확실한 것은 1943년에 빵을 구해먹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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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초기(19세기 말) 인도차이나의 현지처 현상에 대해서는 여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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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미군철수 없으면 반역 2018/05/18 07:47 # 답글

    반미는 잘못된 것이죠.
    세계 최강국과 맞서면 민중들이 피해를 입습니다.
    자주가 맞습니다.
    산업화 민주화 다음 단계는 자주화가 되어야죠.
    물론 미군철수 자주화를 추구하다보면 미국과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이 반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광주사태때 미국이 항공모함을 보내어 계엄군을 막아준다는 소문이 돌아 고무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어이없는 일이죠.
  • 미군철수 없으면 반역 2018/05/18 07:56 #

    광주사태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암매장지를 발굴한다는 뉴스는 많은데 발굴결과가 어떻다는 뉴스는 없거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배치해 놓아서 사람들이 왜곡된 인식을 갖게 하는군요.

    2017-11-06 광주 교도소 
    옛 광주교도소에는 3공수여단이 주둔했고, 교도소 안팎의 3곳이 암매장 장소로 지목받았다. 광주시는 2002년, 2006년, 2009년 3차례 효령동 야산, 황룡강 제방 등 암매장 추정지 9곳을 발굴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http://qindex.info/Q/d.php?c=4939#4942
  • 남중생 2018/05/18 20:09 #

    하지만... 맛있는걸요?
  • 미군철수 없으면 반역 2018/05/18 20:30 #

    광주사태 이야기에 맛있다는 표현은 좀 곤란합니다.

    그런데 광주사태 인민군 개입설과 전두환 개입설 중에서 어느 쪽이 설득력이 있을까요?
    http://qindex.info/d.php?c=3250
  • 남중생 2018/05/18 20:41 #

    반미 얘기죠, 당연히. 그리고 후자요.
    https://www.youtube.com/watch?v=fIRceIBrM6g
  • 진냥 2018/05/18 11:12 # 답글

    즉 남중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반미는.... 베트남식 빵이라는 거군요?!
    어휴 남중생님 낚시 솜씨가 여간!
  • 남중생 2018/05/18 11:38 #

    네네, 맨 위 포스터에 “맛있는” 반미 사진이 교묘하게 끼어들어가 있습니다ㅋㅋㅋㅋ 너무 교묘하게 집어넣었나보군요. 좀더 뻔하게 말해야겠습니다 ㅋㅋ큐ㅠ
  • 소시민 제이 2018/05/18 17:23 # 답글

    저도 처음에 포스터랑 반미 보고? 반미? 그거야 부카니스탄 세울때부터?

    라고 헀는데, 읽어보니 베트님 샌드위치 반미...

    배틀트립 이라는 방송보고 다낭편인가? 거기서 유명한 반미집을 보고 알았죠.

    슬슬 쌀국수도 많이 들어오는데 반미도 좀 해주면 안되려나...

    (아마 우리나라는 서브웨이 등이 있어 힘들거 같기는 하지만요.)


    그런데 저 위에 분위기 파악 못하는 사람은 뭐랍니까?

    본문도 안읽고 무조건 댓글이나 다는 족속들이 아직도 있나보군요.

    그게 글쓴이를 은근히 무시하는거라는걸 모르나 봅니다.
  • 찐따 2018/05/18 18:45 # 삭제

    여러분들의 관심을 먹고 자라는 헛소리꾼입니다
    디시 꾸준글러가 진지해진걸로 생각하세요
  • otceot 2018/05/18 18:54 #

    저분도 재밌으라고 쎈쓰 부리신거 아닐까요?

    혹시 역으로 분위기 파악 못한다 생각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ㅋㅋㅋ
  • 남중생 2018/05/18 20:08 #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더러 반미를 파는 가게도 있더군요.
  • 미군철수 없으면 반역 2018/05/18 18:53 # 답글

    월남 음식을 빗대어 미국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솜씨가 좋습니다.
    월남 반미를 먹으며 미군철수 자주화 투쟁에 나선다...
    괜찮은 생각입니다.
    유대국가의 핵무장은 묵인하면서 한민족의 핵보검은 폭격을 해서라도 뽑아내려는 미국이죠.
    그런 트럼프에게 노벨상을 줘야 한다는 트푸의 아부외교는 더욱 한국 민중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월남 반미를 널리 퍼뜨려야 하겠습니다.
  • otceot 2018/05/18 18:57 #

    아... 아니네... ㅋㅋㅋㅋ

    재밌는 분이시네
  • ㅇㅇ 2018/05/18 19:15 # 삭제

    컨셉 제 마음에 쏙 드네요ㅎㅎㅎ
  • 남중생 2018/05/18 20:14 #

    하지만 보검이는... 잘생겼는걸요?ㅠ
  • 미군철수 없으면 반역 2018/05/18 20:26 #

    아주 잘 하고 있습니다.
    월남 음식을 이야기하며 결과적으로 미군철수 자주화를 토론하게 한다...
    고수의 의도는 결과를 통해서만 읽을 수 있죠.
  • 남중생 2018/05/18 20:28 #

    사실, 인터뷰 본문에서 말한 “약초”도 고수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나인테일 2018/05/18 19:17 # 답글

    무슨 조선놈이 김치 찾는 것도 아니고 쌀이 썩어나는 나라에서 빵을 그렇게 탐하나요 ㅠㅠ
  • 남중생 2018/05/18 20:05 #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확한 비유네요. 같은 인터뷰에서 머레이는 베트남 북부의 광산을 이야기하면서, “전부 논밭은 아녔어요. 중국 국경 근처에는 금광도 있었습니다.”라고 말하죠.
    그러니까... 광산 빼고는 전부 라이스 필드였다는거군요!
  • 소시민 제이 2018/05/18 21:30 # 답글

    저기 관종 새끼 솔까역사 본인입니다.

    이글루스에서 단군 신화 개드립, 미군철수 개드립치다가,

    '누군가의 친구'님을 비롯한 여러 이글루스 유저가 후려까니까 버로우 탔더만, 또 슬금슬금 나와서 미군철수 개드립치네요.

    저 병신 새끼는 여러 곳에서 미군철수 떠들어 대던 녀석인데, 누군가의 친구님은 아주 이 병신 전용 포스팅 란을 만들정도.

    http://ksdd5713.egloos.com/search?query=%EC%86%94%EA%B9%8C%EC%97%AD%EC%82%AC&option=accu&page=1

    비가 엄청나게 온다더만 저 새끼가 또 나댈라고 그랬나... 비오면 미친놈들 쏟아져 나오죠.

    저 미친놈 다시 나댄다고 포스팅하게 트랙백 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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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인테일 말씀처럼... 3모작 치는 동네가 무슨 빵?

    저 동네는 벼만 3모작 칩니다. 우리나라처럼 중간에 보리 심는 그런게 아니라구요.

    대신 밀은 못 자라니.. 밀로 만드는 국수대신 쌀국수가 나오긴했죠.
    (예전 KBS 다큐 누들로드에서 쌀국수 만드는게 나오는데 밀가루보다 점성이 떨어져 힘들다 하더라구요.)
  • 남중생 2018/05/18 21:40 #

    오오 감사합니다. 전부터 이글루스 눈팅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대충 파악은 하고 있었습니다.^^
    글 읽어주시고, 덧글 달아주셔 감사합니다~
  • 3인칭관찰자 2018/05/18 22:25 # 답글

    글도 제대로 안 읽으시고 영 엄한 포스트에서 자기주장 무리하게 개진하는 모분의 행동이 그닥 좋아보이진 않네요.
  • 남중생 2018/05/18 22:42 #

    ^^ 저도 처음에는 어찌할까 생각하다가, 푸코의 "광기의 역사"를 떠올리고 어차피 올 사람이라면 역할을 주자, 라고 잠정적으로 정했습니다. 일단 블로그를 하는 이상, 누가 오고 안 올지를 가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되려 3인칭관찰자 님께 폐가 되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 ㅇㅇ 2018/05/19 09:50 # 삭제 답글

    필라델피아에서 처음 먹어보고 즐겨먹게 되었습니다. 근데 반미는 베트남말로 무슨뜻인가요? 미국반대는 당연 아니겠지만-_-;
  • 남중생 2018/05/19 10:59 #

    빵이라는 뜻입니다 ㅎㅎ (대체로 바게트를 의미하죠.)
  • 지나가던과객 2018/05/20 19:54 # 삭제 답글

    베트남의 공산화의 배경에는 저런 반 외세적인 음식문화가 있었군요.
    우리나라에도 저 '반미' 음식이 퍼지기 시작하는데,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가 됩니다.

    ps. 그런데 지방에도 저걸 파는 곳이 있나요? 쌀국수는 팔던데 저건 못 봐서 말입니다.

    ps2. 아, 그렇다고 내가 '반미'를 주장하는 건 아니고.......
  • 남중생 2018/05/20 21:37 #

    ㅋㅋㅋㅋㅋ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팝니다. 지방...?은 잘 모르겠네요.
  • Barde 2018/05/23 00:23 # 답글

    반미 맛있죠. 대학 근처에도 맛있게 하는 가게가 있었는데...
  • 남중생 2018/05/23 00:29 #

    반미 동지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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