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
17세기 유럽의 북쪽 바다에서 작살을 맞은 고래가 헤엄을 쳐서 조선 연안까지 다다르곤 했습니다.17세기 후반 이 바렌츠해의 어느 여름날. 작살을 막 던져 꽂고 열심히 뒤쫓으며 실랑이를 벌였지만 그만 작살이 부러져 멀리 얼음 아래로 사라져 버린 고래를 바라보면서 바다에서 평생을 보낸것 같은 한 노인이 옆에 있던 젊은 신참에게 지나가는 말처럼 이야기를 해줍니다. 저 고래는 말이야 이 부러진 작살이 꽂힌채로 저 얼음 아래 바닷길을 타고 바이가트를 너머 타르타르의 바다를 지나 코레아라는 곳의 해안에 가서 숨을 거둘거야. 신참은 어리둥절 해서 타르타르라면 야빤 너머 차이나 말인가요? 그런데 코레아는 어떤 곳이죠? 베네딕트 노인은 대답을 않고 대신 씩 웃음을 짓습니다.
적륜 님께서 니콜라스 비천의 “Noord en Oost Tartarye” (북부와 동부 타타르)”의 아래 기록을 기반으로 재구상한 이야기였죠.^^
코레아에서 13년간 잡혀있었던 로테르담의 베네딕투스 클레르크에게서 확인한 바는 코레아의 바다에 네덜란드 작살이 꽂힌 고래들이 발견된 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네덜란드 작살이 부러진채 코레아 해안에 고래가 밀려와서 죽은채로 발견이 자주 되었으며,이게 코레아나 일본의 작살과는 확실히 다른 것이라고 했는데, 그린란드(註: 스피츠베르겐 일대를 바로 인근의 그린랜드와 같이 묶어서 그린랜드라고도 했습니다)에서 고래잡이를 오래 했었기 때문에 잘알고 있었다. 노바야 젬랴와 스피츠베르겐에서 타르타르를 넘어 코레아의 동북쪽 열린 바다로 이어지는 해로가 있어서 북해에서 발견되는 청어가 그곳에서 발견된다며, 아시아와 아메리카가 이어져있지 않다고 얘기했다.
(출처: 적륜 님의 17세기 후반, 고래를 잡던 어느 노수부의 꿈)

두번째 이야기
고래만 갔을까요? 또 한편으로는 이런 19세기 후반 기록(임하필기)도 있습니다.
"두만강(豆滿江)가에서 주살을 쏘는 자가 기러기 한 마리를 잡았는데 털을 벗겨 보니 작은 탄환이 가죽과 살 사이에 박혀 있었다. 반짝거림과 굵기가 마치 게 눈과 같았고, 던져보니 쟁그랑하고 소리가 나는 쇠붙이였다. 유식한 고로(故老)에게 물으니 말하기를, “이것은 소인국(小人國)의 물건이다. 기러기가 그 지역을 지날 때 사람을 보고 쉽게 가까이 갔다가 탄환을 맞고도 죽지 않아 탄환을 지닌 채 날아온 것이다. 이 고장 사람들은 종종 그런 것을 발견하는데, 이 탄환을 보면 그 사람들을 알 수 있다.” 하였는데, 그 말이 참으로 황당했다."

▲걸리버의 소총을 살펴보는 릴리풋 사람들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내가 바닷가를 지나다가 큰 새 한 마리가 방죽에 떠 있는 것을 보았다. 빛깔은 희고 생김새는 거위와 비슷하며 크기는 갑절이 되었는데, 속명 풍덕새[豊德鳥]라는 것이다. 마침 사냥하는 자가 총을 쏘아서 잡았다. 나는 옆으로 다가가서 세밀히 살펴보았더니, 주둥이는 긴데도 뾰족하지 않고 아래 입술에는 다만 주곽(周郭)이 있어 아래로 수호(垂胡)까지 이어졌다. 아무 물건도 담긴 것이 없고 텅 빈 채로 가슴까지 드리워졌는데 물을 넣으면 큰 사발로 하나쯤은 들어갈 만하였다.
그 속에는 사충(沙蟲)의 피육(皮肉)이 담겨져 있었다. 이것은 호중(胡中)에서 생장한 것인데 새 역시 별것이 아니었다. 추측컨대, 이 새는 사다새 따위인 듯하다.
네, 성호사설에 등장하는 펠리컨 이야기입니다. 18세기 중반이죠.
▲전 아무렇지도 않게 "마침 사냥하는 자가 총을 쏘아서 잡았다"라고 한 부분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고정관념을 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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