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혼밥을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인도차이나 ~Indochine~

Liam Kelley 교수님의 Gia Long the Ming Descendant를 번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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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왕 가륭제(嘉隆帝)

어제 총명한 젊은 학자 하나가 필자에게 응우옌 왕조가 스스로를 포함한 몇몇 국민을 한족(漢)[1]이라고 부른 이유에 대한 한 가지 가설을 말해주었다. 


이 학자는 만주족이 중국을 정복하고 청 왕조를 세웠을 때, 한족(漢)이라는 명칭이 중국인과 만주족을 구분하는 중요한 용어가 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조선 같은 경우에는 만주족을 오랑캐로 낮춰보면서, 스스로를 (만주족이 정복한) 명나라 문화의 수호자라고 자부했다는 것도 지적했다.

이러한 점들은 잘 알려져있다. 예컨대 "유교를 재고하다: 중국, 일본, 한국, 베트남의 과거와 현재(Rethinking Confucianism: Past and Present in China, Japan, Korea, and Vietnam)"에서 편집진은 서문에서 이 문제를 상당히 언급하면서, 중국이 몽고족이나 만주족 같은 "오랑캐"에게 다스려지던 시기에는 한국, 일본, 베트남 같은 지역의 유학자들이 "중화의 자리를 두고 다퉜다"고 주장한다. (pg. 5)

중화제국의 자리를 두고 다퉜다고 하는 것은 과장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하지만, 이들이 식자층(儒, 유)의 "진정한" 전통을 상징하는 의식과 의복을 유지한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 것만은 분명하다. 


조선은 이 현상의 가장 대표 사례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젊은 학자가 어제 지목한 것은 바로 가륭제(嘉隆帝, 1762-1820, 재위 1802-1820)[2]가 비슷한 식으로 생각했다는 증거가 있다는 것이었다. 

18세기 후반에 존 배로우(John Barrow)는 조지 매카트니가 이끄는 영국의 대중국 사절단에 참여했다. 가는 길에 사절단은 코친차이나를 방문하였고, 배로우는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에 "코친차이나 여행기(A Voyage to Cochinchina)"라는 책을 출판했다.  

코친차이나에 있는 동안, 배로우는 "카웅-슝"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때까지 가륭제는 아직 여조(黎朝)의 연호인 경흥(景興, 까잉 흥)을 따르고 있었기 때문에 이 당시 가륭제는 유럽인들에게 "까웅-슝"으로 알려졌다.


배로우는 까웅-슝에 대해 길게 서술하였으며, 심지어 까웅-슝의 하루 일과까지도 이야기한다. 까웅-슝의 식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배로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명나라 황실에서 내려온 진정한 중국인의 후손이라 자부하는 까웅-슝은, 여기에 걸맞게, 항상 혼자 밥을 먹는데, 자기 아내나 그 어떤 식구조차 겸상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러니까 배로우에 따르면, 가륭제는 본인이 명나라 황실의 후예라고 믿었다. 무언가 번역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을까? 배로우가 정신이 나갔던걸까?

사실, 필자가 보기에 이것은 말이 된다. (조선의 식자층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지역 식자층은 명나라를 청나라 보다 정당성 있다고 여겼다는 것을 감안하고, 반청복명 세력이 메콩강 하구로 피신한 것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가륭제가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가륭제가 집권했을 때 명나라를 다시 세운다고 여겼다는 것이 아니다. 명나라가 중심에 있고, 여조가 참여하였으며, 서산조가 흐트러트린 문화적 세계를 재건한다고 여겼다고 보는 편이 맞다. 

이 문화적인 세계는 당시 사람들이 한족 문화의 세계라고 이해한 것이었다. 여기서 "한족"은 민족집단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문화집단을 일컫는 것이었다. 한족 문화집단은 자신과 다른 문화집단(만주족)이 한족 문화의 세계에 침입했을 때 자기 정체성을 수호해야만 했다.  

그리하여, 한족 문화집단은 오늘날 중국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는 오랑캐에게 지배당했지만, 19세기에도 위 인용문이 가리키듯이 한족 문화집단은 여전히 번성했으며 사람들은 오늘날 베트남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한족이 "될" 수 있었다. 

이 점에 대해 사람들은 항상 혼밥을 하는 명 황실의 위대한 후손... 까웅-슝에게 고마워했음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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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응우옌 왕조에서 "한(漢)"은 베트남의 주류 민족 비엣족을 지칭하는데 쓰였다. 한(漢)의 음은 "낑(Kinh)"이었는데, 이는 현대 베트남에서 (소수민족과 구분되는) 비엣족을 일컫는 단어다. 

[2] 응우옌 왕조의 첫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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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중생 : "예의바른" 혼밥에 대해서 좀더... 2018-05-12 02:41:20 #

    ... 이 먹는 것이 그랬을 것 같습니다. 양반이라면 혼밥을 해야 하거든!Liam Kelley 교수님의 혼밥왕 가륭제</a><a href="http://inuitshut.egloos.com/1932915" style="">(嘉隆帝) 포스팅 참조. 이 날의 일기를 살펴봅시다. 혼밥도 혼밥이지만 새벽 2시까지 뭐하는거야!!예악과 법 ... more

  • 남중생 : 혼밥하는거 아녔어? 2018-05-24 19:30:32 #

    ... 려온 진정한 중국인의 후손이라 자부하는 까웅-슝은, 여기에 걸맞게, 항상 혼자 밥을 먹는데, 자기 아내나 그 어떤 식구조차 겸상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혼밥을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中) ▲이건 매카트니 사절단의 배로우가 남긴 기록(그리고 매카트니도 위의 책에서 언급된다)인데, 당대 "중국인"의 식습관에 대 ... more

덧글

  • 광주사태 설문조사 2018/04/17 13:12 # 답글

    명나라 시기의 영토가 중국의 원래 영토와 비슷합니다.
    중국의 제자리 찾기를 도와주어야 겠어요.
    중국분할공정
    http://qindex.info/s.php?i=1951
  • 남중생 2018/04/17 14:29 #

    중국의 원래 영토는 주나라, 진나라, 당나라 아닌가요?
  • 광주사태 설문조사 2018/04/18 00:40 #

    한국의 원래 영토가 경주의 6촌인가요?
  • 남중생 2018/04/18 01:41 #

    한국사가 원래 신라사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나요?
  • 광주사태 설문조사 2018/04/18 23:36 #

    신라사가 한국사지 한국사가 신라사는 아니죠.
    고등학교때 필요조건, 충분조건 이런 거 배우지 않았나요?
  • 남중생 2018/04/18 23:41 #

    신라의 영토를 벗어나는 역사는 고려사/요동사지 한국사가 아니라면서요?
    필요조건, 충분조건 그 자체인데요?
  • 광주사태 설문조사 2018/04/19 08:10 #

    아, 말이 안 통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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