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타치바나 난케이는 왜 박쥐를 몰라야만 했을까? 橘南谿의 서유기(西遊記)

"이 바위동굴 신의 심부름꾼이라고 전해져서, 예로부터 혹시 이 새를 잡았을 때는 이 근방 마을에 여러 가지 저주가 일어나는데 태풍홍수역병 따위가 대단히 앞다투며 발생해 백성의 한탄이 말도 못할 정도다. 이런 까닭으로 이 땅의 사람들은 몹시 서로 두려워서 꺼리고 경외한다. 참으로 이 밖에 일본 국내에 외다리 새가 있다는 것을 듣지 못했다. 중국에서도 또한 드물다. 희대의 새라고 할 만하다."
(서유기의 24. 외다리 새 中) 


저는 위 기사를 소개하면서,
*뻔한 말이지만, 타치바나 난케이가 (역대급) "외다리 새"라고 말한 것은 박쥐입니다. 동아시아권에서 복의 상징으로 두루 알려진 박쥐를 왜 알아보지 못하고, 위와 같이 오해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심지어 타치바나 난케이는 의사고... 안약으로 박쥐 (눈)이 많이 쓰였다던데?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이유를 이제 알았습니다!




우선, 박쥐는 동아시아에서 공자 이래 (물난리를 일으키는) "외다리 새"로 언급되어 왔습니다.


상양(商+鳥鴹)은 상양(商羊)이라고도 하는데,《가어(家語)》에 이르기를 “제(齊) 나라에 발이 하나만 달린 새가 있어 공조(公朝)에 날아 앉았다가 궁전(宮殿) 앞에 내려와서 날개를 펴고 펄떡펄떡 뛰므로, 제(齊) 나라에서 사신(使臣)을 공자(孔子)에게 보내어 그 새에 관한 일을 묻자, 공자가 말하기를 ‘이 새의 이름은 상양(商羊)인데, 옛날에 어떤 아동(兒童)이 그 새의 발 하나를 부러뜨려 버렸으므로 양쪽 날개를 떨치면서 펄떡펄떡 뛰게 되었다.’ 했다.” 하였다. 또 풍설에 이르기를 “장차 큰 비가 오려면 상양이 춤을 춘다. 지금도 제 나라에는 그 새가 있는데, 그 새가 춤을 추면 곧 수재(水災)가 있다.” 하였다. 자서(字書)에 이르기를 “상양이 춤을 추면 온 천하에 비가 온다.” 하였다.

(오주연문장전산고, 인사편, 인사류, 신형, 반인에 대한 변증설 中)



다만 타치바나 선생님은 "공자가어"를 인용하거나, 이 동물을 "상양"이라고 부르지 않고 있죠. 어찌 된 일일까요?



저는 타치바나 난케이의 글에 "(경제) 민족주의"라고 파악할 만한 "신토불이" 혹은 "남의 것도 내 것으로" 정신이 엿보인다고 말한 적 있습니다.



9. 냉난옥 中

나가사키의 산에서근년에 납석이 난다외국에서 수입하는 당납석(唐蠟石)보다 윤택한 상등품이다. 그렇지만산출량이적어서세간의 쓰임에는 부족하다.


10. 진태고 中

이 태고를 간직하고 싶은 연유로중국인 쪽에서 끝까지 갈구하더라도카와마는 대단히 몰래 숨겨놓고, “이 태고가 내 손 안에 있는 것은 하늘이 내게 준 것이다허망하게 청나라에 돌려주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 일본의 치욕이다라고천만금을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강하게 잘라 말하고 무시했다.


23. 대모거북 

산호주(珊瑚珠)도 쿠마노(熊野)의 바다 속에서 나온다이것도 심히 작아서주머니에 다는 구슬로 만들기는 어렵다이로써 보면만국에서 건너오는 진귀한 보물도모두 이 나라를 샅샅이 뒤져 찾으면없는 것도 있을 법 하다.


중국 종이도 근년에는 사츠마에서 만든다굉장한 볼거리로써건너온 물건(수입품)보다 훨씬 낫다그렇지만 가격이 높아매매에는 중국에서 온 물건이 경쟁력 있어서교토 같은 곳에는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맹종죽(孟宗竹) 순을 물에 적셔 썩혀서(불려서?) 만든다고한다그 밖의 세공품 따위에 있어서는중국 물건에 닮게 만드는데그쪽의 물건(수입품)보다는 이쪽의 물건(국산품)이 대체로 낫다. 오래도록 태평해서 사람의 기술도 점점 교묘해지는 것이다


30. 신선 中

큐슈에 이 두 선인이 있다. 츄고쿠 주변에서는 결코 없는 일이다교토 시로카와(白川)의 산중에는백유(白幽)선생이 있는데지금은 와카사(若狭지금의 福井현 서부원문에는 若州)의 산중으로 옮겨갔다고 한다선술이란 것은 중국에만 한정되지 않고넓은 천하에는 종종 이인도 많은 것이다.

 


중국에서 나는 건 일본에도 (비록 작지만) 있다고 씨익씨익, 

남의 문화재 반환하라는 요청에 똥고집 부린 걸 칭찬한다거나, 

유형 문화재를 넘어 무형 문화재까지... "신선도는 일본에도 있어!"



그렇다면 박쥐를 소개하는 타치바나 난케이의 머릿속에 어떤 심리적 기제(의식했거나 못했거나)가 작용했는지 알 수 있어 보입니다.


 그 결과는 바로 (상양이 아닌) "외다리 새"를 일본 쿠마모토 지역 고유의 명물이자 문화 전승으로 소개하고, 


"이 바위동굴 신의 심부름꾼이라고 전해져서, 예로부터 혹시 이 새를 잡았을 때는 이 근방 마을에 여러 가지 저주가 일어나는데 태풍홍수역병 따위가 대단히 앞다투며 발생해 백성의 한탄이 말도 못할 정도다. 이런 까닭으로 이 땅의 사람들은 몹시 서로 두려워서 꺼리고 경외한다." 


외다리 새의 유래가 중국이라는 것을 최소한으로 언급하는 것이지요.


"참으로 이 밖에 일본 국내에 외다리 새가 있다는 것을 듣지 못했다. 중국에서도 또한 드물다. 희대의 새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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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남중생 2018/04/13 19:48 # 답글

    히잉... 상양의 상(商+鳥)자가 깨져서 날아간 글을 다시 썼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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