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한국, 베트남, 지역학 [베트남과 한국]

Liam Kelley 교수님의 Korea, Vietnam and Area Studies를 번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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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트남, 지역학


[필자는 며칠 전 이 게시물을 올렸다가 사람들이 이 글을 너무 부정적으로 볼 거라고 여겨서 삭제했다. 그러나 이 게시물은 건설적인 의도로 쓴 것이다. 궁극적으로 필자는 베트남 학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바란다. 이런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베트남 학계의 "문화"가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고등교육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고, 수 천 명의 베트남 학자가 세계 곳곳에서 박사학위 코스를 밟고 있다. 이는 훌륭한 일이지만, 베트남 학계 문화가 변화하지 않는 한 별로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다. 필자는 이 점을 지적하기 위해 이 게시물을 썼다. 필자는 항상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는다. 희망이 없었다면 이 블로그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150년 전 한국과 베트남의 학자들은 서로의 나라를 매우 유사하게 여겼다. 오늘날 한국과 베트남은 여러 방면으로 다르다.

필자는 한국 서강대학교에서 젊은 한국 학자들이 (흠잡을 데 없는 영어로) 동남아시아에 대한 연구논문 발표를 하는 것을 이틀 간 들으면서 훌륭한 시간을 보냈다. 

이 젊은 학자들은 모두 외국(프랑스, 미국 등)에서 박사학위를 땄고 연구에 쓸 동남아시아 언어(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등) 구사능력이 있었다. 

많은 아시아 국가가 이 정도 수준의 탁월함에 이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현재로서는 한국이 1위라고 생각한다.



왜 그런걸까? 필자는 여기에 두 가지 주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이유는 당연히 돈이다. 사실 한국 정부는 1990년대에서 2000년대부터 지역학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투자를 하기 시작했으며, 필자가 지난 이틀간 만난 젊은 학자들은 그 투자의 결과다. 좋은 투자였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아시아 국가의 정책가들이 돈을 쓰고 사람을 해외로 보내서 박사학위를 따게 하면 자동적으로 자국내 교육환경이 개선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데, "귀국 학자"가 본국에서 할 수 있는 활동에 영향을 주는 사회문화적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에서 지역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번째 이유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참석한 학술회의에서는 여러 원로 학자들이 신예학자들의 연구를 비평했다. 원로학자분들은 모두 비판을 아끼지 않았지만, 많은 지지를 하기도 했다.


필자는 베트남에서 학술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베트남의 원로 학자들은 누구에게나 매우 비판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신예 학자들에게는 더 심했다. 원로 학자가 모르는 이론적 접근(그리고 베트남의 원로 학자들이 모르는 이론은 많다)을 신예 학자가 사용한다면 원로 학자는 신예 학자를 "파괴"했다.  

그리고 외국인 학자가 마찬가지로 하면, 이 학자도 원로 학자가 위와 같이 대했다.

여기에 반해, 필자가 한국 학자들에게 제출한 논문에는 이들이 익숙하지 않은 이론적 사상이 포함되어있었고, 한국 학자들이 던진 질문은 "우리는 이 이론을 잘 모릅니다. 이 이론에 대해 더 말씀해주세요."라는 직설적인 질문이었다. 

베트남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유사한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반면에 청중석의 사람들이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의견은 대놓고 무시하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번 보았다.) 


그러니 이 두 나라의 학술 환경에는 무언가 다른 점이 있다. 그리고 신세대 학자들을 양성하는데 돈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사회문화적 조건도 중요하다. 사회문화적 조건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은 현재 베트남 보다 학술 연구의 영역에서 성공하는데 훨씬 더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과거에 이 두 나라가 중화의 조공국일 때는 서로 유사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겼으나, 시대가 변했다. 이 두 나라는 더 이상 동등하지 않다. 그러나 언젠가 다시 동등해지리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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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역사관심 2018/04/11 04:12 # 답글

    우리나라 안에서는 학계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 이게 밖에서 보면 또 이런 점이 있군요.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150년전에 베트남과 조선사이에 공감대가 있었다는 데 어떤 자료를 가지고 이야기하는지 궁금하네요 (혹 이전글에 있다면 죄송...다 읽어본 것이 아닌지라).
  • 남중생 2018/04/11 07:50 #

    그 점에 대해서도 좀 더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ㅎㅎ 우선 풍극관이 밀한 “해동도 옛날에는 락룡의 땅이었다.”도 한 가지 사례라고 할만 합니다.
    http://inuitshut.egloos.com/1931959
  • 바람불어 2018/04/11 09:35 #

    "중화에 버금가는 문명국" 이런거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대남 대동 요런 거요.
  • 남중생 2018/09/02 04:06 #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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