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마야 문명의 종교는 "고대 상어"의 화석에서 유래했을까? 용은 환골하고 뱀은 탈태한다

지리학자 David Bressan의 Forbes지 기고문, Archaeological Finds Suggests That Ancient Maya Religion Was Inspired By Fossils를 번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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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마야인의 종교 경전인 포폴 부(Popol Vuh)를 살펴보면 홍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신화에 따르면, 창조의 허무가 홍수로 채워졌고, 거기에서 첫 땅이 나타났다. 또한 세계의 종말도 물에 의해 일어날 것이다. 착첼(Chakchell) 여신과 지하세계의 암흑신(거대한 악어)가 신들의 물병을 개봉할 것이다. 이 마법 물병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
[1]와 익사하는 동물들의 눈물이 넘쳐흘러 세계가 종말을 맞을 것이다.

▲ 마야 코덱스 드레스덴시스(Maya Codex Dresdensis, 1200-1250) 中 세계 종말의 대홍수를 보여주는 그림.


이러한 신화는 약 1,300년 전 마야인이 화석을 목격한 것에 기반을 두었을지도 모른다. 멕시코 남부에 위치한 마야 도시국가 팔렝케는 7세기 무렵에 번성했는데, 화석을 포함한 많은 고고학 유물이 발견되었다. 발굴한 화석은 어류의 뼈대가 들어있는 석회석 덩어리, 몸체와 분리된 척추, 상어 이빨, 가오리 뼈가 있다. 오늘날에도 팔렝케 주변 퇴적암의 노두를 보면 비슷한 화석을 찾아볼 수 있다. 고고학의 맥락에서 보면 팔렝케 사람들이 이런 화석을 현장에서 수집하고 도시로 가져왔다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어류 화석 중에는 긁힌 자국이 보이는 것도 있는데, 이는 화석을 덮은 퇴적층을 제거하려고 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수집한 화석 중 가장 흔한 것은 마모된 자국이 있는 상어 이빨이다. 

▲ 팔렝케와 여러 마야 유적지에서 수집한 메갈로돈(Carcharocles megalodon)의 이빨. 
출처: Alvarado-Ortega et al. 2018. 




▲ 팔렝케에서 수집한 석회성 조각, 어류 화석이 들어있다. 출처: Alvarado-Ortega et al. 2018.

그런데 팔렝케 주민은 왜 화석을 수집하고 (화석 어류의 경우처럼) 암석에서 추출해내기까지 했을까? 마야시대의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견된 화석도 있었다. 이것으로 보아, 화석은 몇 번 사용하고 나서부터는 가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화석 중 일부는 (상어 이빨 처럼) 날붙이나 칼로 쓰다가 부러지고 버려졌을 것이다. 상어 이빨을 도구로 무심하게 썼다고 할 수 있겟으나, 상어는 마야 문화에 중요한 역할을 맡는 편이다. 해안에서 수 백 마일 떨어진 내륙에서 상어를 닮은 바다괴물의 형상이 발견되었는데, 이곳에서는 살아있는 상어를 목격하거나 포획해서 직접적인 인상을 받기는 어렵다. 그러나 화석 상어 이빨을 통해서, 기원전 1천세기 무렵부터 마야 예술에 왜 상어 같은 괴물이 널리 보이는지 설명할 수 있다. 지나가는 여행자가 들려주는 이야기[2]나 현생 상어의 작은 이빨과 함께, 화석 상어 이빨은 마야 예술에 보이는 거대 상어 생물의 형상과 조각에 영감을 주었을 수도 있다.

▲ 도상화된 상어 형상, 고전 마야 시대 초기, 300 AD 무렵, 출처: Newman 2016.


팔렝케 화석 중 일부는 무덤에서 발견되거나 공양 제물과 연관이 있었다. 그러한 화석은 마야 종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후세계에 쓰라고 주는 선물이나 신에게 바치는 제물에 포함될 정도로 중요했다. 화석을 신이 땅에 남긴 증거라고 보았을지도 모른다. 팔렝케에서 발굴한 예술품을 보면, 입 안에는 커다란 상어 이빨이 달려있고 쌍각류 조개로 치장을 한 모습으로 지역 신을 묘사하기 때문에, 이 해석에 신빙성이 더해진다. 마야 세계를 창조하고 파괴하는 대홍수 신화도 화석 발견에서 영감을 얻었을 수도 있다. 화석 생성 과정을 발견하기 전에는 물고기, 상어, 가오리, 조개 등 해양 생물의 뼈와 이빨이 어떻게 바다로부터 수 천 마일 떨어진 땅에 묻혀있는지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대홍수 밖에 없었다.

참고문헌: 

ALVARADO-ORTEGAl, J. et al. (2018): The fossil fishes of the archaeological site of Palenque, Chiapas, southeastern Mexico.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 February 2018:  462-476

NEWMAN, S.E. (2016): Sharks in the jungle: real and imagined sea monsters of the Maya. Antiquity, Vol. 90 (354): 1522-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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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직... 워터... 
 
[2] "카노카와 마을에는 나그네가 자주 오기 때문에 나그네가 악어라고 가르쳐 주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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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解明 2018/03/15 13:06 # 답글

    그럴듯한 가설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남중생 2018/03/16 19:22 #

    감사합니다! 화석이 인류문명에게 준 영향이 항상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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