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테크트리" 역사관(觀)의 위험성 있잖아, 근대

아래는 "시드마이어의 문명5"의 테크트리입니다.
"문명"은 아시다시피 국가를 선택해서 문명을 일구는 게임이죠. 

이 게임을 하다보면, 과학 트리가 나름의 인과관계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컨대 "달력" 기술을 개발하기 전에는 특수 작물 재배가 불가능한데, 바로 달력을 통해 까다로운 농작 시기를 맞춰야 재배할 수 있다는 논리죠.  

(바퀴▶수학) + (석공술▶건축) = 공학

그렇다면, 바퀴를 연구한 다음에 연구 가능한 수학석공술을 통해 연구할 수 있는 건축이 만나는 "공학"이란 뭘까...?

여기서의 논리도 상당히 직설적입니다.
바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원주율을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이니, 곧 수학을 발전시킬 수 있고...
석자재를 구하려고 돌을 열심히 깨서 쌓다보면, 건축이 발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방향에서 발달해온 기술을 합치면 "(아치 건축) 공학"이 가능해지죠.


문명5의 확장팩에서는 "송수로"가 공학의 주 이미지가 아니고 부차적인 효과로 표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너무 티나게 로마 문명을 차냥하는것 같아서 고쳤거나, "건축" 단계에서 이미 아치무쌍한 콜로세움을 지을 수 있으니까 그랬겠죠 ^^)


그래서, 이 "아치" 말입니다.

제 블로그에서, 일본은 19세기까지 아치 건축 기술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이미 여러 번 했습니다.

중국이나 조선도 오랫동안 (적어도 19세기보다는 한~참 이전에) 아치 건축을 해왔고,
유구국 같은 경우에는 작은 쐐깃돌(키스톤)을 쓰는 아치를 독자적으로 개발해서 건축에 활용했습니다.

▲자키미 구스쿠(座喜味城, 1416~1422에 걸쳐 건축)의 아치.


그래서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나요? 
유구가 일본을 정복하고 식민지로 경영하지 않았던가요? (쑻)

그러니, 과학 기술이란 기저에 깔린 "물질적 조건" 정도지, A 기술로 인해 B 현상이 가능했어!라고 말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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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중생 : 태양의 구멍 2018-08-13 02:13:09 #

    ... P.S. 일본과 유구의 아치 건축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 참조.- "테크트리" 역사관의 위험성 (2018.02.12)- 17세기에 만리장성, 자금성, 한양 도성(사대문)을 본 일본인들의 반응은? (2017.07.23)- 37. 메가네바시 (나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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