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오키나와의 돼지, 1700년대 이전에도 흔했을까? 그 나라의 이름은, 유리 구슬

오키나와의 돼지는 폴리네시아 전통일까? 포스팅에서 (조공무역을 통해 만들어진) 근세의 전통이다 라고 밝힌 적이 있죠.
지금 다시 생각해도 슬프네요... (아구-)

바로 아래와 같이, 1713년이라는 정확한 시기를 계기로 한 전통 발명(!)의 일화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1700년대 이전에는 어땠을까요? 
돼지고기 요리를 하자! 라고 결정을 내렸을 만큼, 돼지가 아주 없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는 간접적으로 반증해 볼 수 있겠는데요.
다른 동물을 묘사할 때 "돼지와 유사하게 생겼다"는 표현을 할 정도면 돼지가 충분히 흔했을 것으로 간주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간접 증명"이 가능한 이유는, 한편으로 일본에서는 18세기 후반까지 돼지를 모르는 사람이 허다했기 때문입니다.
박식한 여행가/의사 선생님이 대중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책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해야 할 정도로요... 

아키 (安芸) 지방 히로시마(広島) 성 아래는그 번화미려(繁華美麗)하기가오사카(大阪) 서쪽에는 비견할 땅이 없다그 마을에 돼지가 많다모습은 소가 작은 것 같은데살이 쪘고 색이 검으며털은 듬성듬성한 것이다. 교토() 따위에 개가 있듯이집집마다 마을마다 처마 밑에 많다다른 지방에서는 귀한 것이다나가사키(長崎)에도 그것(돼지)들은 적다이것은 그 땅에서 식용으로 쓰는 까닭에많지 않다고 여겨진다중국 등지에는 많이 길러서식용으로 하는 것이다유구(琉球)에도 많다고 한다.

[원문]

安芸あきのくに広島ひろしまの城下、其繁華美麗なる事、大阪より西にてはならぶ地なし。其町にぶた多し。形牛の小さきがごとく、肥ふくれて色黒く、毛はげてふつつかなるものなり。京などに犬のあるごとく、家々町々の軒下に多し。他国にては珍しき物なり。長崎にもあれどもすくなし。是は彼地食物のようにするゆえに、多からずと覚ゆ。唐土などには多く飼そだてて、食用にする事なり。琉球にも多しという。

(서유기의 38. 집돼지 포스팅 中)

18세기 일본인들에게 돼지는 UMA...


결론적으로, 1600년대에도 오키나와에 돼지는 흔했습니다. (괜히 아쉬운건 왜지... 아구우-)
1713년의 일화는 돼지를 본격적으로 사육하기 시작한 계기를 알려주는 일화 정도로 생각하는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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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런데 저는 유구 역사서 구양(球陽)의 원문 기록을 찾고 싶어졌습니다.
왜냐면 저 "돼지"가 집돼지(豚)냐 산돼지(猪)냐에 따라, UMA의 정체가 달라질 것 같았거든요.

만약에 엄니가 나와있는 멧돼지/산돼지를 말한 거였다면 바다코끼리일 수도 있잖아요!!
(적륜 님의 17세기 후반, 고래를 잡던 어느 노수부의 꿈 포스팅에서 등장한 바다코끼리!)

그리하여 찾은 원문 (두둥!)

其獣身体似黒犢、面与耳目如。四脚指閒有幕蹼、而眼毛及鬚倶是潔白而長五六寸許、尾直竪而長一尺許、周囲三寸余之大。

응, 아냐^^

1698년 UMA의 정체는 물개, 바다사자, 바다표범 정도로 추측하고 있고, 일련의 묘사를 보았을 때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는 듀공일 가능성은 오히려 낮다고 합니다. 

17세기 소빙기의 영향이 유구국에 까지 미친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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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진냥 2018/02/12 00:59 # 답글

    아구우-에 이어서 뇨옹~
    역사는 기후학 등 다른 학문과 연계하면 또 재미있는 사실이 밝혀져서 씡납니다. 17세기 소빙기라는 주제가 등장하자 어찌나 흥미진진한지....
  • 남중생 2018/02/12 15:03 #

    ㅎㅎ 저도 역사학과 기후학 및 동물학/생태학 크로스!하는걸 몹시 좋아합니다.
    만화 원작자분의 효과음 처리가 너무 적절하죠 ㅋㅋ 따로 번역할 필요도 없다는 것도 마음에 들고요~
  • 小さな願いのあすか 2018/02/12 14:07 # 답글

    오키나와는 관광에 나쁘진 않지만 느낌이.. 언어가 일본인 제주도라는 느낌이 강렬히 들더군요.
    그치만 1시간 정도 기다려서 먹었던 단보라멘 인가하는 라면집 덕분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가볼수 있으면 가보고 싶은
    곳으로 기억이 남네요

    그치만 동일하게 일본에 갈일이 있으면 저는 동경에 다시갈지도..
  • 남중생 2018/02/12 15:12 #

    안녕하세요~ 오키나와와 제주도는 유사한 면이 많아서 두 지역을 비교하는 위키 문서도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https://namu.wiki/w/제주도와%20오키나와%20비교)
    저도 도쿄, 오키나와 모두 좋지만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나도 모르게 따뜻한 지방에 가고 싶어집니다^^
  • 小さな願いのあすか 2018/02/12 19:39 #

    제가 일본에 다녀온게 7번인데 (후쿠오카 벳부, 대마도 2번, 오사카 고베, 오키나와, 삿포로, 동경 ) 인데..
    다른곳은 다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데... 오키나와는 츄라우미 수족관 말고는 기억이 안날정도라 OTL...
  • 남중생 2018/02/12 19:42 #

    다음 번에 가신다면 유구국의 성곽과 아치를 눈여겨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혹은 돼지나 고양이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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