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조선의 고양이 쓰담쓰담史 창작물의 원형을 찾아서~

오키나와 고양이에 이어서 조선 고양이 이야기입니다!

고양이는 귀엽죠.
조선시대 고양이 집사 이야기는 여러 개 알려져 있습니다. 대개 왕실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고요.

대표적인 것이 효종의 딸, 숙명공주!
"너는 시집에 가 (정성을) 바친다고 하거니와, 어이 괴양이는 품고 있느냐? 행여 감기나 결렸거든 약이나 하여 먹어라."
-효종이 숙명공주에게


효종은 딸의 고양이 사랑을 못마땅하게 여긴것 같지만, 
고양이를 좋아한 왕도 있습니다.

[영조와 고양이]

약방(藥房)에서 입진(入診)하였다. 부제조(副提調) 유엄(柳儼)이 고양이 가죽이 팔 아픈데 이롭다고 하여 임금에게 시험해 보도록 청하자, 임금이 이르기를,

"내 일찍이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궁궐 담장 사이를 왕래하는 것을 보았는데 차마 그 가죽으로 병을 치료하는 데 쓰지는 못하겠으니, 이 역시 포주(庖廚)를 멀리하는 마음이다."

하였고, 여러 번 청하였으나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영조실록 44권, 영조 13년 5월 24일 신해 1번째기사, 1737년)


임금이 조강을 행하였다. 《맹자(孟子)》를 강하여 일양 일계장(日攘一鷄章)에 이르자 임금이 말하기를,

"내가 담응증(痰凝症)이 있는데, 의원(醫員)은 고양이 가죽이 양약(良藥)이라고 말하나 내가 고양이 가죽을 쓰면 온나라가 본받아서 장차 고양이가 멸종될 것이다. 비록 음식이라 해도 또한 그러하다. 전에 동평위(東平尉) 정재륜(鄭載崙)이 도요새[桃腰鳥]를 나에게 보내 왔으나 나는 놓아보냈다. 사슴 꼬리[鹿尾]나 메추리 고기[鵠肉]도 내가 전에 즐겼던 것들이나, 올리라고 하지 않은 것도 역시 민폐를 끼칠까 두려워해서이다."

하였다. 헌부에서 전계(前啓)를 거듭 아뢰었으나, 윤허하지 않았다.

(영조실록 103권, 영조 40년 4월 24일 을사 1번째기사, 1764년)

두고두고 기억하시네요...


하지만 가장 유명한 건 아무래도 숙종과 금손이일겁니다.

우리 숙종대왕도 일찍이 금묘(金猫) 한 마리를 길렀었는데, 숙종이 세상을 떠나자 그 고양이 역시 밥을 먹지 않고 죽으므로, 명릉(明陵) 곁에 묻어주었다.
대저 ‘개와 말도 주인을 생각한다.’는 말은 옛적부터 있지만, 고양이란 성질이 매우 사나운 것이므로, 비록 여러 해를 길들여 친하게 만들었다 해도, 하루아침만 제 비위에 틀리면 갑자기 주인도 아는 체하지 않고 가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금묘 같은 사실은 도화견에 비하면 더욱 이상하다.

충묘... 금손이

그런데 저는 위와 같은 기록을 한 성호 이익 본인도 꽤나 애묘인이었다는 걸 언급하고 싶습니다. 


"비록 여러 해를 길들여 친하게 만들었다 해도, 하루아침만 제 비위에 틀리면 갑자기 주인도 아는 체하지 않고 가버리는 것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사례1. 세상에 나쁜 고양이는 없다!]
떠돌아다니는 고양이 한 마리가 밖에서 들어왔는데, 천성이 도둑질을 잘하였다. 더구나 쥐가 많지 않아서 배부르게 잡아 먹을 수 없었다. 단속을 조금만 소홀히 하면 상에 차려 놓은 음식조차 훔쳐 먹게 되었다. 사람들이 모두 미워하면서 잡아 죽이려 하면 또 도망치기를 잘하였다. 얼마 후에 떠나 다른 집으로 들어갔다. 그 집 식구들은 본래부터 고양이를 사랑했던 바 먹을 것을 많이 주어 배고프지 않도록 하였다. 또 쥐도 많아서 사냥을 잘하여 배부르게 먹을 수가 있었으므로, 드디어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고 좋은 고양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나는 이 소문을 듣고 탄식하기를, “이 고양이는 반드시 가난한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일 것이다. 먹을 것이 없는 까닭에 하는 수 없어 도둑질하게 되었고, 이미 도둑질했기 때문에 내쫓기었다. 우리 집에 들어왔을 때도 역시 그 본질이 좋은 것은 모르고 도둑질하는 고양이로 대우하였다. 이 고양이가 그때 형편으로는 도둑질을 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사냥을 잘하는 재주가 있었다 할지라도 누가 그런 줄을 알겠는가?
그 옳은 주인을 만난 다음에 어진 본성이 나타나고 재주도 또한 제대로 쓰게 되었다. 만약 도둑질하고 다닐 때에 잡아서 죽여 버렸다면 어찌 애석하지 않겠는가. 아! 사람도 세상을 잘 만나기도 하고 못 만나기도 하는 자가 있는데, 저 짐승도 또한 그러한 이치가 있다.”고 했다.

[사례2. 고양이는 과학실험에 유용하다!]
고양이[猫]의 체질은 아주 뜨거운 까닭에 어두울 적에 손으로 가만히 털을 어루만지면 불티[火點]가 어지럽게 나타나면서 불타는 소리가 난다. 고양이는 서극 한대지방에서 온 것인데, 이처럼 더운 열이 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또 오릉(吳綾)으로 만든 치마를 어두운 방에서 힘껏 잡고서 손으로 얼마쯤 문지르면 화성(火星)이 곧 나타난다. 대개 오릉이란 속명 유단자(油段子)라는 것인데, 공가(工家)에서는 또 기름으로 윤기를 내는 일이 많다. 이것으로 옷을 만들어 입으면 몸이 찌는 듯 열이 나니, 불을 내기에 알맞다.
고양이 털에서 열이 나는 것으로 미루어 보면, 진실로 그럴 이치가 있을 법하고, 또 천하에는 없는 물건이 없다는 것도 비로소 알겠다. 그런데 화완포(火浣布)가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자는 참으로 미련하고 어리석다 하겠다.

한밤중에 방에서 혼자 고양이를 쓰담쓰담하는 성호 이익...
한밤중에 방에서 혼자 치마를 쓰담쓰담하는 성호 이익...

네, 전부 과학실험입니다! 정전기를 알아보는 과정이죠!

덧글

  • 진냥 2018/02/11 23:01 # 답글

    실학자들은 당대에는 하는 짓이 굉장히 유별나게 여겨졌을 듯 싶습니다. 문하가 많고 제자가 스승을 까지 않는 시절이라 두드러지지 않았을 뿐이지....
    고양이를 쓰담쓰담하는 이익... 귀찮아서 달아나는 고양이... 고양이를 쫓아가는 이익....(응?)
  • 남중생 2018/02/11 23:07 #

    충묘 금손이 이야기는 실록에 기록해달라고 여러 유학자들이 호소를 했는데 사관들(엄.근.진.)이 "안돼!"라고 했다는군요.
    아마 이익도 이 소식에 풀이 죽어서 집에 돌아가 고양이 쓰담쓰담... (불똥이 튀네?@@)
    그런데 얼마 뒤 식구들이 고양이를 내쫓았다는 걸 알고 다시 시무룩ㅠㅠ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연결지어 이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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