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1차 대전 中 서부전선에서 만난 베트남과 미국, 그리고 프랑스... 인도차이나 ~Indochine~

전장에서 미국인의 존재가 베트남인의 사기를 회복시켜주었다

프랑스는 미국에게 조공을 바치고 미국을 스승님(Thầy)으로 모셔야 한다


▲마르세유 항에 도착한 베트남 군인들, 1917

이 시리즈를 방치한지도 꽤 되었네요.
지난번 '감히' 제국을 사랑한 남자들에 이어서, 이번에는 1차대전 서부전선에서의 베트남 군인들과 미국 군인들의 조우입니다.

==========================================================================================

식민 보병 7대대(Bataillons de l'infanterie Coloniale 7)의 일지를 보면, 미군이 강력한 지원세력으로 두드러지기 전부터 베트남 병사와 미국인 병사가 때때로 합동 정찰 임무를 수행하기도 하고 전투 중에 서로를 지원하기도 하는 등 효과적으로 협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시 베트남 병사들의 편지는 미국인들이 베트남 식민군 소속 병사들의 존경과 선망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방철도(Chemin de Fer du Nord)에서 타잉(Thanh)이라는 병사는 미 육군이 "연합군 중 가장 강하고 힘이 셌다"[1]고 단언했다. 또다른 베트남인 병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강인한 전사"였다. 또다른 병사는 "전장에서 미국인의 존재가 베트남인의 사기를 회복시켜주었다"고 썼다.
(중략)
군 사령관들은 베트남 병력이 작전을 몹시 훌륭히 수행했다고 보고했다. "그들은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났다..., 적의 공격에 맞서싸우는데 물러서지 않았다. 지친 채로 불볕 아래 험한 지형에서 싸워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뼘도 땅을 내주지 않았다." 식민 보병 7대대 소속병사들이 전투에 임한 자세를 회고하며 대대장은 다음과 같이 적었다. "병사들은 대단한 용기를 지닌 뛰어난 전투원이며, 전선에서 프랑스 병사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대대장의 평가는 한 인도차이나 병사가 편지에 쓴 내용과 상통한다. "우리는 프랑스인과 대등하게 전투에 임했다. 우리 중 많은 이들이 죽고 다쳤다."
(중략)
이들의 편지를 읽다보면 프랑스인과 프랑스를 대하는 태도 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 프랑스는 더이상 강대국의 지위를 잃은 것으로 여겨졌다. 프랑스인은 "겁쟁이일 뿐더러 독일인들이 가진 군사전술의 10분의 1 정도로 실력이 부족했다" 반면에 미국인들은 훌륭하게 싸우고 궁극적으로 승리를 가져왔기 때문에 왕(vua)처럼 돋보였다. 뱅센(Vincennes)에서 스우(Sưu)라는 병사는 "프랑스는 미국에게 조공을 바치고 미국을 스승님(Thầy)[2]으로 모셔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한 사람은 "하느님께서는 전세계를 다스리는 왕좌에 미국을 앉혀야 한다"고 했다. 다시 말해 이들은, 미국인들이 세계의 구세주 역할을 한 결과로 왕중왕이 될 자격을 얻었다고 믿은 것이다. 새 임금님이라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택할 수 있기 때문에, 식민 보병 21대대의 풍(Phụng)은 부모님께 보낸 편지에 "미국인들이 인도차이나에 상륙해서 보호령을 세우지 않았는지"[3] 여쭤보았다.
더욱이, 앞에서 보았듯이, 베트남인들은 훌륭한 군인임을 스스로 증명해, 전선에서 프랑스 병력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 결과, 몇몇 베트남 병사는 프랑스인들을 업신여기고 미국인들을 우러러본 한편, 다른 병사들은 베트남인들이야말로 "용감한 이들"이라고 떠벌였다. 그들이 "앞장서서 행군하면 프랑스인들이 겁쟁이처럼 뒤따랐다.

Kimloan Hill, "Strangers in a Foreign Land: Vietnamese Soldiers and Workers in France during World War I" in Nhung Tuyet Tran and Anthony Reid, eds., Vietnam: Borderless Histories, (Madison: The University of Wisconsin Press, 2006), pp. 263-265.
--------------------------------------------------------------------------------------
[1] 
안녕하신가! 힘세고 강한 아침, 만일 내게 물어보면 나는 미군. 

[2] Kimloan Hill은 자세한 설명 없이 Thầy를 master이라고 오해하기 쉽게 번역해놓았다. Thầy는 주인(master)이 아니라 스승(master)이라는 뜻이다. (베트남 라이프님,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핑백

  • 남중생 : Indochine 카테고리의 포스팅 목록 및 순서 (목록화 진행중) 2018-01-25 02:31:33 #

    ... 271-272.(남자는 군사재판은 면했지만 "감히 프랑스 소녀와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15일 간 구금되었다.)2. 1차 대전 中 서부전선에서 만난 베트남과 미국, 그리고 프랑스..., 263-265.(전장에서 미국인의 존재가 베트남인의 사기를 회복시켜주었다)3. To be continued... (마르세유 항 ... more

덧글

  • 섹사 2018/01/25 11:15 # 답글

    1차대전 참전했던 인도 군인들도 생각나네요~
  • 남중생 2018/01/26 00:51 #

    괜히 "세계"대전이 아닙니다 ㅎㅎ
  • 3인칭관찰자 2018/01/25 13:14 # 답글

    베트남 남자들이 1차대전에도 프랑스군으로 참전했었군요.... 당시 프랑스 본국의 남자들보다 장병으로서 훨씬 제 몫을 다한 것 같은데 역시 전투민족답달까요 ㅋㅋ
  • 남중생 2018/01/26 00:53 #

    저렇게 훈장 달고 돌아온 "국가유공자들"을 식민지의 프랑스인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궁금합니다. 당장 대단한 인식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불편하긴 했을텐데 말이죠^^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