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오타 쵸우(太田聴雨), 별을 보는 여성(星を見る女性), 1936
구글 Arts & Culture 링크로 보면 확대해서 면밀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돼요...
최근에 적륜님께서 아스트로라브의 여신들 포스팅에서,
"전근대의 천문학이란 기본적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통치자나 종교권력의 권위와 정당성에 연결이 되어있어서 실은 등장인물이 99.99% 남성입니다. 아스트로라브에 연결된 이 두명의 여성 과학자들 외에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전체 맥락의 과정을 보지않고 오직 남성만이 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결론을 내리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록 구체적인 내용이 더 자세하게 전해지지않을지라도 이름이라도 남은 사람은 찾아서 기억하고 더 연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반쪽이 아닌 전체 '인간'의 역사를 더 포괄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라고 쓰신 걸 읽고, 이 그림을 소개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아시아의 근대화 과정에서 과학기술을 보편화하는데에는 여성의 역할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적륜님의 1866년 젊은 부부의 초상, 그리고 woorden van liefde(사랑의 말)에 나오는 시볼트와 그의 아내.
과연 나가사키의 현지처와 카라유키상(からゆき)들이 네덜란드제 망원경 같은 신기술에는 관심 안 갖고, 한 번 보여달라고 조르지도 않고, 그냥 본업(?)에만 충실했을까요?
또 조그라스코프는 어떻습니까?
그저 여성을 그리는 회화 전통 때문이라고만은 생각치 않습니다.

당장 "Ukiyoe, telescope"라는 키워드로 구글 이미지 검색을 때리면 여성이 그려진 그림만 수두룩하게 보입니다.
그러니 굳이 사례를 더 들기보다도, 오오타 화백님 그림이나 계속 보도록 하죠.^^

▲ 오오타 쵸우(太田聴雨), 종두(種痘), 1934
(관련 포스팅: 일제시대 안아키)
이런 그림은 일본 밖에 없냐고요? 조선에도 있습니다.

▲이유태, "탐구" (1944)
국립현대미술관 링크로 가시면 확대해서 면밀히 보실 수 있습니다.
1944. 중요하니까 다시 한 번 말합니다. 1944.
마지막으로,

▲유리모토 케이코, 망원경, 1940
P.S.
물론 남자가 망원경을 사용하는 우키요에도 있습니다...

▲이하라 사이카쿠(井原西鶴), 호색일대남(好色一代男), 1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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