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프랑스 똥냄새를 맡는 것이 중국 똥을 퍼먹는 것 보다 낫다"는 말의 본래 뜻. 인도차이나 ~Indochine~

"Plutot flairer un peu la crotte de Francais que manger toute notre vie celle des Chinois."

“Thà ngửi chút phân Pháp trong vài năm còn hơn phải ăn phân Tàu trong ngàn năm tới.”

"5년간 프랑스 똥냄새를 맡는 것이 중국 똥을 평생 퍼먹는 것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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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간이 같으니라고! 그대들은 중국군이 남아서 주둔한다는 의미 파악이 안 되는 것인가? 역사를 잊었는가? 이전 시대에 중국인들이 (베트남에) 진주했을 때는 천 년을 갔단 말이다. 프랑스인들은 이방인이다. 그들은 약하고, 식민주의는 죽어가고 있어. 백인들은 이제 아시아에서 끝장났어. 하지만 중국인들이 지금 주둔한다면 그들은 절대로 떠나지 않을 거야. 나 같으면 프랑스 똥냄새를 5년간 맡았지, 중국 똥을 평생 퍼먹지는 않을 걸세." (153)

얼마전에 리암 켈리(Liam Kelley)의 블로그에서 호치민이 뭐라고라???라는 게시물을 번역/소개해드린 적이 있죠. 
여기에서 켈리 교수님은 호치민이 실제로 위와 같은 말을 했다는 것에 의구심을 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tanley Karnow의 책이 워낙 파급력이 있는지라 최근 중앙일보 기사를 읽어도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 반복됩니다.

호찌민의 설득은 단호했다. “중국이 우리 땅에 들어오면 1000년을 머문다. 프랑스 식민주의는 죽어간다. 그러나 중국이 주둔한다면 그들은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다.” 1000년은 중국 역대 왕조의 베트남 지배 기간이다. 장제스 군대는 물러갔다. 8년 뒤 프랑스는 물러났다. 베트남의 강대국 다루기는 슬기롭다. 항전은 강건하다. 전쟁 후엔 유연하다.
[출처: 중앙일보] [박보균의 현장 속으로] 저항의지와 통합의 힘, 중국도 겁내는 베트남 이뤘다 (2017년 10월 14일)


그런데 켈리 교수님 블로그 포스트에 브엉(Vuong)이라는 분께서 최근 다음과 같은 덧글을 달았습니다.. 

Vuong
I believe Uncle Ho said this but in a different place and time. Imagine the Carlton Hotel at the turn of the 20th century. Nguyen Ai Quoc was in the kitchen of the Carlton Hotel ready to sit down to dinner after a long day of cooking and scrubbing dishes. A Chinese busboy asked Ho if he wants to eat fried rice or some leftover French bread. This was the reply: “….As for me, I prefer to sniff French shit for five years than eat Chinese shit for the rest of my life.” He always had the best reply that man.

브엉
제가 알기로는 호치민이 이 말을 한 건 맞는데, 시간과 장소가 틀렸습니다. 20세기 초의 칼튼 호텔을 상상해봅시다. 응우옌 아이 꾸옥(호치민의 과거 필명)은 호텔 주방에서 하루 종일 요리랑 설거지를 하고는 마침내 저녁 시간이 되어 휴식할 참입니다. 중국인 사환이 묻기를 볶음밥이랑 바게트 빵 남은 것 중에 무얼 먹고 싶냐고 하지요. 그러자 (호치민이) 대답하기를 "... 난 5년간 프랑스 똥냄새를 맡았으면 맡았지 평생 중국 똥을 퍼먹지는 않을걸세." 그 분은 참 달변가셨어요.

Liam Kelley

Brilliant!! Absolutely brilliant!!! This totally makes sense. After all, the fried rice at the Carlton was indeed notoriously awful.

Wikipedia reports that,

“At the height of the fame of the Carlton, [co-owner César] Ritz was preparing to mark the coronation of Edward VII in 1902 with much-publicised and elaborate festivities when the king suddenly fell ill, and the coronation was postponed indefinitely. The shock caused Ritz to suffer a severe nervous breakdown and sent him into retirement, leaving [co-owner Auguste] Escoffier as the figurehead at the Carlton.”

The important detail that Wikipedia leaves out here is that King Edward VII actually fell ill from eating the fried rice at the Carlton in a test run of the coronation banquet. Working at the hotel in 1913, Ho Chi Minh must have either heard this story, or had simply determined through observation that the fried rice was horrific.

Thank you for solving this historical mystery!!


리암 켈리

대박!! 완전 대박이네요!!! 그렇게 하면 말이 되죠. 칼튼 호텔의 볶음밥은 정말 끔찍하기로 유명했거든요. 위키피디아에는 다음과 같이 써있습니다.


"전성기 때 칼튼 호텔 공동 소유주 세자르 리츠가 1902년 당시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 준비를 하던중, 에드워드 7세의 건강이 급작스럽게 악화되었고, 대관식은 무기한 연장되었다. 

이 충격으로 인해 리츠는 크게 상심하여 협업자인 오귀스트 에스코피에(Auguste Escoffier, 1846~1935)에게 칼튼 호텔 대표 자리를 넘겨주었다." 


이 위키피디아에는 중요한 내용이 빠져있는데 에드워드 7세가 칼튼 호텔에서 대관식 시범 행사에서 볶음밥을 먹고 탈이 났다는 사실입니다. 1913년 당시 칼튼 호텔에서 일하던 호치민은 이 이야기를 전해들었거나, 직접 경험을 통해 볶음밥이 더럽게 맛없다는 것을 확정지었겠군요. 

역사의 수수께끼를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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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스트 에스코피에(Auguste Escoffier, 1846~1935)

"리츠 칼튼 호텔의 주방장은 나였는데, 리츠가 사퇴를 했어..."


결론: 리츠칼튼 호텔에서는 볶음밥을 먹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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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에스코피에가 등장하는 일화: 슈타인호프 님의 황제에게 팁으로 땅을 요구한 통 큰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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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nenga 2017/10/20 12:26 # 답글

    거야 먹는 것보다는...
  • 남중생 2017/10/20 13:43 #

    호치민 본인도 의도적으로 반박의 여지를 원천봉쇄한 말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러 비교 대상을 다르게 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두 가지 먹는 행위를 비교하는 대신 먹는 행위와 냄새 맡는 행위를 비교한거죠.
  • 슈타인호프 2018/01/29 11:56 # 답글

    핑백 보고 와봤습니다. 호치민의 저 발언이 저런 연유에서 나왔다니 ㅎㅎㅎㅎ
  • 남중생 2018/01/29 12:32 #

    네, 사실 “프랑스 똥”은 에스코피에의 볶음밥이었던겁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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