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 불교 계열 삽화(판화)에 보이는 뇌공 모습 ~창작물의 원형을 찾아서~

역사관심 님께서는
포스팅에서 뇌공을 다뤄주셨습니다.

저 또한 이번 기회에 조선시대에 출판된 책(태상감응편도설과 영험약초)의 삽화에 등장하는 뇌공들도 살펴보고자 합니다.
(안타깝게도 날개는 없습니다.)
이 책들은 원래 중국의 사례들을 다룬 것이고 중국 책의 삽화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경우도 많다는 점을 유의해주셨으면 합니다.




우선 도교적인 성격의 텍스트, 태상감응편부터 시작합니다.

1. 고덕겸의 처, 장씨
고덕겸의 처 장씨, 꿈의 신령이 말하길,
"네 전세의 죄로 인하여 내일 마땅히 천벌을 맞으리라" 하거늘 
놀라 (잠에서) 깨니 천둥소리 나는지라 
스스로 생각하되
'죽기는 진실로 면치 못하려니와, 다만 두려워하건대 늙은 시어미 나로 인하여 놀라리라'하고 
이에 정한 의복을 갈아입고 문을 나와 멀리서 기다리더니 
이윽고 공중의 소리가 있어 말하길
"네 시어미를 놀랠까 염려하여 멀리 피하니 이 뜻을 상제(께서) 벌써 아시고 네 죄를 사하시니라"하고 
인하여 무사하니라.

2. 복건 위씨
복건 장포 땅에 위씨 가문 형제의 처동서 삼인이 있으니 모두 불효하고 또한 사나워 그 지아비를 부추기며 몹쓸 말로 이간하여 형제로 하여금 서로 싸우게 하더니 하루는 홀연 천둥소리 일어나며 뇌신이 공중에 있어 삼동서를 잡아 일시에 변형하니 하나는 소의 몸[1]이 되고 하나는 양의 몸이 되고 또 하나는 개 몸이 되었으되 그 얼굴은 변치 아니하여 사람을 보매 눈물만 흘리더라. 

[1] 일본의 쿠단(件)이 연상되네요... ([와타나베 준] 쿠단노고토시, 쿠단처럼 1권)

그 다음은 불교 텍스트인 영험약초의 삽화입니다.
게렉터 님의 용재어우 괴물열전 (1~37)에서 15. 노앵설 (老鶯舌: 늙은 꾀꼬리 혀라는 뜻)을 소개하는데 활용하셨지요.
영험약초의 경우에는 제가 아직 원본을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이 그림에 해당하는 글도 궁금해지네요...
(이중섭 그림 같지 않나요?ㅎㅎ)


위 삽화들만 봤을 때 나오는 결론은, 날개보다는 (김덕성의 뇌공도 처럼) 망치와 북이 더 중요한 특징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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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역사관심 2017/08/09 04:58 # 답글

    이런 자료가 또 있었군요. 소개 감사합니다!
  • 남중생 2017/08/09 09:45 #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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