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뇌법의 "폭발적인" 성공 비결은? Judith Boltz의 Not by the Seal of Office Alone! (下) 뇌법! 鬼를 울리는 천둥소리

살수견을 둘러싼 전설들은 대개 왕령관(王靈官) 신앙의 기원을 중심으로 한다.  (왕령관이라는) 머리카락이 붉은 무시무시한 군신(軍神) 일반적으로 도교 사원의 수호신으로 자리잡고 있다. 조도일(趙道一, fl. 1294-1307) 전기문의 부록에 기록되어 있는 이야기에 따르면, 살수견은 원래 의학을 공부하였지만 오진(誤診)으로 인해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뒤로는 의술을 등지게 되었다. 살수견은 장계선(張繼先), 임영소(林靈素), 왕문경(王文卿) 같은 천사도(天師道) 이름있는 스승들에게 비법전수를 받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여행 도중에 어느  사람이 나타나서, 그의 여행목적을 듣고서는, 각자 도움이 아이템을 하나씩 주었다고 한다.  중에서 아이템이 살수견을 뇌법으로 인도하였다고 한다. 이후에, 천사도 교주가 자리잡은 용호산(龍虎山, 강서성) 방문한 뒤에야 살수견은 그가 길에서 만났던 스승들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그들의 부탁으로 갖고 가던 편지에 자신들이 다름아닌 도인들이라는 것이 밝혀져 있던 것이었다.

용호산에서의 수련을 마친 , 살수견은 자신이 전수받은 비법을 성공적으로 사용해 나갔다. 그는 왕선(王善)이라는 이름의 성황(城隍, city god) 사원[1]에서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볼 기회가 있었다. 그가 사원에 도착하고 며칠 , 고을의 수령(prefect) 그를 내쫓았다. 성황이 그의 꿈에 나타나 그리하라고 명령했다는 것이었다. 도시 밖에서 살수견은 성황당에 제물로 바칠 돼지를 가져가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성황을 후원하는 사람에게 () 조금 가져가 자기 대신 피우게끔 설득시켰다.  사람이 부탁받은 바를 행하자마자,  한번의 천둥소리가 들렸다. 성황당은 순식간에 불타올랐지만, 주변의 다른 건물들은 아무 탈도 없었다고 한다. 3 , 왕선이 다시 나타나 진인(薩眞人) 제자로 받아주기를 간청하게 된다는 것으로 그의 일대기는 결말을 맺는다. 이리하여 제멋대로였던 귀신이 정복당하고 이후에 수호신으로 인정받게 되는가 하는 설화(saga) 마무리 지어지는것이다.[2]

여기서의 흥미로운 점은 성황당에서 향을 피우는 것에 따라 일어난 파괴적인 천둥이다향을 태우는 것이 어떻게 우레 같은 불길을 일으킬 있을까? 19 말에 예수회 신부 베드로(Pierre Huang) 똑같은 의문을 품었다. 그는 호남성(湖南省)에서 출간한 지방지(地方志, gazetteer)에서, 보다 후대에 쓰인 살수견 일대기를 인용하였다. 그에 의하면, 천둥소리와 화재의 근원은 화약의 사용에서 오는 것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가설에 뇌법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확신한다.

[1] 그러니까 성황당(城隍堂). 성황은 영미권 학자들이 흔히 city god라고 번역하는데, 글자의 뜻은 통하지만 명백히는 오역이다.성황들의 실제 유래와 역할을 더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성벽과 해자의 신(god of walls and moats)이라고 번역되는 경우도 많다. 아마 Judith Boltz는 이를 알지만 관례상 city god라고 썼을 것이다.

[2] 이건 서유기의 손오공에게서도 보이는 모티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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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뒤로도 글은 조금 더 이어지지만, 일단 줄줄이 번역하는 것은 이쯤에서 끊고, 정리를해보도록 합시다.

그러니까 Judith Boltz가 내리는 결론은 이런 것인거죠. 


"이게 폭탄입니다! 폭탄!"


바로 뇌법술사들이 최근에 발명된 신무기 "화약"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처럼 "딱 한 번" 치고 그치는 천둥소리라던가, 순식간에 사원이 불에 타올랐다는 것이 이를 가리키는 증거라는 것인데요...

사실 제가 글의 가운데 토막을 생략했지만, 저자 Judith Boltz는 끊임없이 도교 경전이나 부적에서 묘사하는것과 유사한 무기들이 북송/남송대의 병법서(兵法書)에도 등장하는 사례들을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이전 포스팅에서도 여러 번 언급된 무경총요(武經總要, 1044)의 이런 삽화라던가 말이죠.

필자는 이 삽화들의 시청각적인 요소들이 뇌법에 숨겨진 무기들에 관한 상당량의 단서를 제공한다고 본다. 불을 내뿜는 동물들이 소환되는 과정은 근본적으로 타오르는 불길에서 절정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의식들에 있어서 핵심적인 부적들은 매우 이른 시대부터 중국의 전쟁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불새와 불짐승들을 연상시킨다. 1044년경에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무경총요(武經總要)에 그려진 이 원시적인 형태의 무기들은 단순한 유사성 이상의 것을 입증하는 듯하다. 예를들어, 이 독특한 군사 핸드북에서 다루고 있는 두 종류의 불새들은 불붙은 쑥으로 된 불쏘시개가 들어있는 용기를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적진과 곡물 창고를 향해이 조류 폭격기들을 수 십 마리씩 날려보내서 불을 붙이게 하였다. 소위 “불-짐승”들도 전투에 있어서 유사하게 무장했다. 무경총요(武經總要)의 한 삽화는 특히 직관적인데, 들짐승들이 머리 위에 불붙은 쑥 불쏘시개를 이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삽화들은 마승(馬勝) 무기고에 묘사된 불 까마귀와 불 바가지들을 즉시 연상시킨다. 불을내뿜는 뱀과 용, 뿐만아니라 코뿔소, 낙타, 코끼리, 기린 같은 이국적인 종()들은 짐 나르는 짐승들을 전쟁무기로 이용하는 전통을 익히 알고있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으로 충분히 여길 수 있다. 그리고 전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부적과 주문으로 불의 전사의무리를 소환하는 주술사들은 대략 흡사한 무기류를 사용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부적에 묘사된 불을 내뱉는 날짐승과 들짐승들은 적의 사원들을 불지르기 위해 부리는 실제 동물들의 그림자로 보일 뿐이다.

이것은 New Weaponry로 넘어가기 전 챕터, Demolishing Shrines(사원 파괴, 혹은 벌묘伐廟) 마지막 문단과, 거기에 함께 실린 그림입니다. 유사 이래 인류가 동물을 학대한(...) 비슷한사례로 역사관심님이 소개해주신 서양의 로켓캣!과 중국의 화우(火牛)법도 있었죠.

 

그렇다면 과연, 단 한 번의 굉음(폭발음)이 들리고 사원이 불에 타는 것이 화약을 사용했다는 증거가될 수 있을까요?

일단 Judith Boltz 글을 번역/소개하는것은 여기서 마치고이 질문은 바로 이어서별편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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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迪倫 2016/02/27 00:24 # 답글

    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전체적인 정황으로 봐서 화약무기일 가능성이 높군요!
  • 남중생 2016/02/27 22:44 #

    적륜님은 부족한 제 번역보다도 원문으로 읽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Google books에 올려져있습니다. 모든 페이지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조금 안타깝지만, 제가 번역한 페이지들은 대체로 볼 수 있더군요.^^
    무엇보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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