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28. 이로하 橘南谿의 서유기(西遊記)

二八 いろは (宮崎)

28 이로하 (미야자키)

 

我友塘雨(とうう)日向の国の片田舎に宿りし夜、ともし火の下によりつつ手帳取出だし、ひるの事ども書しるし、詠じ出だせし発句など独りごちてありしかば、其家のあるじそば近く居寄りて、「御客人に頼申し度事こそ候え。今見受け候えば、物よく書き給えるにこそ。忰どもの今は十二三才にも及び候いぬれど、家貧しく、朝な夕なの煙立つべきいとなみに我身のいとまさえなければ、物教ゆべき手だてもなく、殊更近きあたりに手よくかく人稀なれば、きょうよあすよと此年月いたずらにこそ打過ぎ候え。かくて有るべき事にもあらず覚え候えば、御客人の物よく書き給うこそいとゆかしけれ。何とぞ忰どもに手本書きて得させ給え」といとわりなく云うにぞ、「殊勝の志ある人かな。それがしも手よく書くというにもあらず候えど、子供衆の手習うはじめ程の事は書きても参らすべし」といいて、いろは四十八字を筆ゆるやかに書ととのえて出だしければ、あるじ見て、「是はむずかしの事を書き給うものかな。恥ずかしき事ながら、忰共はいまだ筆取そめし事も候わねば、きょうぞ手習うはじめに候えば、先ず難波津、浅香山()こそ書きて得させ給えかし。其後にぞいろはというものをも手習い得べき事も候べし」というにぞ、塘雨驚き、「今にては天下皆小児の手習うはじめに、いろはとこそ覚えつれ、此あたりにはいまだいろはというものを知り給わずや。誠に源氏物語などにこそ、難波津、浅香山を手習う初とせる事見えしかど、今にてはいとむずかしく覚ゆるを、扨も昔めきたる事を望み給う人かな」とて、則二首の歌を書きてあたえつれば、「これぞ忰どもの手に叶いぬべけれ」とて、一しおに悦びける。

나의 벗, 토우우(塘雨(とうう))가 휴가(日向) 지방의 벽촌에 머물던 밤, 횃불 아래에 기댄 채 수첩을 꺼내어, 낮 동안의 일들을 적고는, 읊어나가면서 싯구 (発句) 따위를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으니, 그 집의 주인이 옆에 가까이 다가와, “손님께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지금 지켜보고 있자니, 글 솜씨가 좋으십니다. 제 아들놈들이 이제 12, 3 세에 이르렀습니다만, 집이 가난하여, 아침저녁으로 겨우 아궁이나 때는 살림에 이 한 몸 쉴 겨를 조차 없으니, 가르칠만한 형편도 안 되고, 특히 이 근방에 글씨 잘 쓰는 사람도 드무니, 오늘내일 하다가 세월이 쓸데없이 지나버렸습니다. (문인이 찾아오는 것이) 일찍이 있던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으니, 손님 것을 받는다면야 더욱 좋지 않겠습니까. 아무쪼록 아들놈에게 글공부 책(手本)을 써주십시오.”라며 한결 부득이하게 말하므로, “갸륵한 뜻이 있는 자로다. 나 또한 글솜씨가 좋다고는 못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글씨연습을 시작할 정도의 것은 써드릴 수 있소.”라고 말하며, 이로하(いろは) 48자를 붓질을 늦추어 글씨를 정갈하게 써나가니, 주인이 보고는, “이것은 (너무) 어려운 것을 써주셨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아들녀석들은 아직 붓 잡는 법도 몰라오늘부터 글씨연습을 시작하니, 먼저 나니와즈”, “아사카산(1)부터 써주십시오. 그 후에야  이로하라고 하는 것을 익혀나갈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니, 토우우가 놀라, “지금에 와서는 천하 모든 어린 아이가 글공부를 시작할 때, 이로하부터 외우는데, 이 주변에는 아직껏 이로하라는 것을 알지 못하시다니. 참으로 겐지모노가타리 따위에나, “나니와즈”, “아사카산으로 글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을 보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너무 어려워하거늘, 도리어 예스러운 것을 바라는 사람이로구나」라며, 바로 두 수의 노래를 써 주었더니, “이거야말로 아들놈들의 수준에 맞겠습니다라며, 한결 기뻐하는 것이었다.

塘雨、京に帰りての後、此事を余にも語りて、「辺土田舎にこそかかるふるめかしく、昔覚えしことも有りつれ、いろは書出だしてそぞろに心恥ずかしく覚えし」と、毎度いいて興じぬ。誠にかかる所こそ、延喜天暦()の遺民ともいうべし。澆季、軽薄、姦佞の風を露しらざるは、玉洞、丹丘()も外にてはあらずと知られぬ。いと風流にもまた淳朴にもありしなり

토우우가 교토()로 돌아온 후, 이 일을 나에게도 이야기하며,”시골구석에야말로 있을 법한 예스러움이고, 옛날에 외운 것도 있어서, 이로하를 써낸 것이 괜히 마음이 부끄러워지는 걸세.”라고, 매번 흥에 겨워 말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엔기(延喜), 텐랴쿠(天暦) (2) 연간의 유민이라고 할 만하다. 요계(澆季)、경박(軽薄)、간녕(姦佞)의 풍파를 겪지 않는 것은, 옥동(玉洞)、단구(丹丘) (3) 도 예외가 아니라고 알 수 있는 것이다. 한결 풍류도, 또한 순박함도 있는 일이다.


()「難波津に咲くやこの花冬ごもり今を春べと咲くや木の花」「浅香山影さへ見ゆる山の井の浅き心を吾が思はなくに」の二首の歌

()平安前期の年号。後世からは理想的な時代と考えられていた

()ともに仙境


(1) 「나니와 나루에 피는 이 꽃/ 겨울내 움츠리다 봄볕인가 하고 피는 이 꽃」「아사카 산의 그림자까지 보이는 산 우물의 얕은 마음으로 당신을 생각하고 있지 않은데」두 수의 노래. 

(2) 헤이안(平安) 전기(前期)의 연호. 후세로부터는 이상적인 시대라고 생각되었다.

(3) 마찬가지로 선경(仙景)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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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
와카(和歌)의 번역은,
나니와즈: 나무위키...
아사카산: 이야기를 파는 나라 일본 (2008, 미래의창) 43페이지
에서 뽑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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