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식민지 조선의 활극 취미? 내가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조회수가 폭등할 때는 영업을 하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거라고 들었습니다. 영화 암살 보세요, 암살!!
(사실은 썸네일 이미지가 없으니까 허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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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迪倫 님의 한국 무협영화의 시작에 제가 달았던 댓글이 미진한 것 같아서 인용문과 함께 아예 핑백 포스팅을 합니다.^^

"내가 예전에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를 만들어본 일이 있는데, 이 작품은 실패였지요. 문예작품은 예술미를 주로하고 만들어야 할 터인데, 그때 시세가 관중들이 더글러스의 영화를 좋아하던 때로 주인공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서 활극미(活劇味)있어야 좋아했고. 또 서양영화의 영향으로 엑스트라를 많이 써서 수십 명, 수백 명이 화면에서 욱적북적해야 좋아들 했지요. 출자주(出資主)와의 약속에 속박되어 이 작품을 흥행 중심의 통속물로 만들기에 애썼기 때문에 결함이 많은 작품을 만들고 말았지요."

▲<삼천리>1936년 11월호, 87쪽. <명배우, 명감독이 모여 '조선영화"를 말함> 中 나운규 발언 부분.


[문] <아리랑>이 그렇게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 뒤 둘째 번 작품으로 내놓은 것은?
[답] <풍운아>이지요. 이것은 그때 더글러스가 전성(全盛)하여 달음박질하고 그런 영화를 일반 사회에서 요구했으니만치 나도 이런 것을 착수해보았지요.

▲<삼천리> 1937년 1월호, 139쪽. <명우(名優) 나운규 씨 '아리랑' 등 자작 전부를 말함>


댓글에서도 말한 것처럼 여기서 말하는 "활극"은 더글라스 페어뱅크스로 대변되는 할리우드 식 미제 액션 영화를 말하는 것으로, 동아시아의 무협영화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개념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조선의 관객들도 액션!을 숭상했기 때문에 그 "아리랑"을 감독했던 나운규 씨 조차도 이후 작품활동을 하는데 이런 대중의 취향에 구애받았다는 고백을 하고 있을 정도니까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도 "벙어리삼룡이 ver. 액션활극"이라니 불붙은 기와 지붕 위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삼룡이를 머리 속에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국어 교과서에서 읽은 것과는 또 다른 이미지가 와닿는군요. 어째 이 영화도 한 번 찾아보고 싶네요. ㅋㅋㅋ



P.S. 위의 인용문들은 모두 "식민지 조선의 또 다른 이름, 시네마 천국" (김승구, 2012) 111pg. 에서 재인용한 것입니다.
책소개는 하늘늑대 님의 포스트의 링크를 걸어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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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나인테일 2015/08/01 23:05 # 답글

    한국 영화의 포텐이 터진 쉬리도 본격 액션영화였다는 점에사 이 동네의 액션영화 선호는 ㅋㅋㅋㅋ
  • rumic71 2015/08/02 19:22 # 답글

    챙챙거리는 것보다 날고 뛰고 구르는 게 좋았다는 거로군요.
  • 남중생 2015/08/03 20:09 #

    물론 찬바라의 "챙챙"을 떠올린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더글라스 페어뱅크스는 쾌걸 조로 캐릭터로도 이름을 날렸다고 하는군요... 저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는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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