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나가사키 day 3 and more 여행

*원래 이 글은 서유기 시리즈의 "13. 위혼제" 밑에 달아놓았던 것인데, 아무래도 여행관련 내용이다 보니 따로 떼어내서 여행 게시판으로 옮기겠습니다.^^ (Day 3와 마지막 날에 나가사키로 되돌아온 뒤의 여행기를 뭉쳐놓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가사키의 다른 유적들에 비해 당인관(唐人館)은 그다지 크게 조명받지 못하는 곳입니다. 들어가보면, 관리도 소홀하고 관광지 조성이 제대로 안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죠. 일단 지도상으로 옛 당인관의 흔적(주요 건물 등)을 짜맞추어보면 저런 모양이 나옵니다.


조금 더 크게 본 지도.

첫번째 지도를 위성 사진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딱히 건물 지붕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죠.

좀 더 큰 지도로 볼까요?

어떤가요? 별들이 모여있는 남쪽에 나가사키의 오리지널 차이나타운, 당인관의 흔적 테두리가 보이세요? 저 칸나이마치(館內町)은 당인"관" 내의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서북쪽에 있는 네덜란드 상관장(데지마)도 꽤나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리고 중국인들이 자주 갔다는 절, 숭복사(Sofuku-ji)는 동쪽 산 기슭에 있습니다. 못 찾으셨다면 아래의 지도를 참조해주세요.

부채 모양의 데지마, 네모진 당인관, 산기슭의 숭복사를 각각 노란 테두리로 표시했습니다. 빗금 친 부분은 타치바나 선생님이 이곳에 왔을 때에는 바다였을 겁니다. 그렇다면 당인관은 자연스럽게 바다에 더 가까웠겠죠?


이제 다시 지도로 돌아오면 중국인들이 몰려갔다는 복재사(Fukusai-ji), 그리고 글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성복사(聖福寺, Shofuku-ji Temple) 따위가 북쪽에 보입니다. "복"자를 즐겨쓴 이유는 중국 상인들이 대체로 복주(복건성) 출신이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두 절을 잇는 선을 그으면 그 연장선에 있는 오른쪽 별은 나가사키 역사문화 박물관입니다. 그리고 그 바로 밑에 있는 초록색 터(위에 있는 별)는 사쿠라마치 초등학교인데 유적이 발굴되어서 산토도밍고 교회 터였다는게 밝혀졌고요.


다시 연장선으로 돌아가서 더 이어나가면 만나는 이세궁(Isemiya)은 조선인들이 세웠다는 산 로렌소 교회가 있던 자리의 유력 후보입니다. 여기를 둘러싸는 강 위에 놓인 다리 중 하나의 이름이 고려교(高麗橋)라는 사실 때문이죠. 

17세기 초두의 나가사키였다면 초등학교나 신사 대신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가톨릭 교회들이 줄지어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나가사키는 오무라 영주가 예수회에게 봉헌한 교회령이었거든요.

17세기 중순으로 넘어가면서 에도 막부의 금교령에 의해 교회 건물들은 붕괴되고 그 자리에 신사를 세우거나, 나가사키에 거주하는 중국인들도 기독교도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불교 사원을 지었다고 하네요.


고려교입니다. 오른쪽은 이렇게 멋들어진 곡선을 자랑하지만,


다소 밋밋한 왼쪽은... 음?

쇼우와 62년(1987년) 3월 가설(昭和六十二年三月架設)?


사실 알고보니 이런 사연이었습니다... 옛 다리는 니시야마 댐 아래의 공원에서 볼 수 있다는군요. 다음 기회엔 꼭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고려교를 중국 상인들이 지었다?는 표지판의 설명은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세미야(이세궁)도 자그마한 마을 신사일 뿐입니다. 다만 이나리 신사(벼의 신을 모시는 건물) 뒤에 어마어마한 무언가가...(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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