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13. 타룡 (나가사키) [특집]양자 악어 이야기

一三 鼉竜 (長崎)

13. 타룡 (나가사키)

 

薩州硫黄が島の海中に、時々鼉竜出ず。其形今世に絵にかける竜のごとくにて口大なり。長さ壱丈弐丈のものも有り。甚だ猛烈なるものにして、人を見ればすなわち(くろ)う。島にても甚だ是をおそるという。

사츠마 이오가시마(が島)[1]의 바다 속에서, 때때로 타룡()이 나온다. 그 모양은 요즘 그림에 그려진 용 같이 입이 크다. 길이는 한 장(丈)에서 두 장이 되는 것도 있다. 몹시 맹렬해서, 사람을 보면 곧 잡아먹는다. 섬에서도 이것을 몹시 두려워한다고 한다.

近世阿蘭陀より鼉竜の子の(たけ)壱尺ばかりなるを薬水に漬して、四角に大なるふらすこに入れて渡し来たる。薬水に漬し置きたれば、其色合形状(いろあいけいじょう)取たる時のままなりという。小なりといえども其形えがける竜のごとくにして、甚だおそろしき姿のものなり。此五六年前に、長崎阿蘭陀通事吉雄幸左衛門、阿蘭陀より鼉竜の長さ四尺ばかりにて活きたるを取寄せたり。甚だ勇猛にして人を見れば(くら)わんとするの気色あり。久敷飼置きしかど、用心にもてあませし程なり。(やしな)い行とどかざりしにや、ついには吉雄氏にて死せしと也。予が長崎に遊びし頃は、鼉竜既に死せし跡にて見ざりき。本草綱目には、だりゅう長壱丈に及ぶものは、気を吐きて雲を起こし雨を致すといえり。さも有りぬべく覚ゆ。

근세에 네덜란드에서 길이 일 척 정도 되는 타룡의 새끼를 약수에 담가서, 커다란 사각 플라스크에 집어넣어 가져왔다. 약수에 담가두면, 그 색과 형상이 갓 잡았을 때와 같다고 한다. 오륙년 전에, 나가사키 네덜란드 역관 요시오 코우사에몬(吉雄幸左衛門)[2], 네덜란드에서 길이가 4척 정도 되는 살아있는 타룡을 얻었다. 몹시 용맹해서 사람을 보면 잡아먹으려는 기색이 있었다. 오랫동안 길렀지만, (타룡을 다루는 것이) 조심스럽고 힘에 겨워할 정도였다. 기르는 방법이 사치스러워서, 결국에는 요시오 씨가 죽일 수 밖에없었다. 내가 나가사키에 놀러갔을 때는, 타룡은 이미 죽어 흔적도 볼 수 없었다. 본초강목에는, "타룡- 길이가 한 장()에 이르는 것은, 기를 토해서 구름을 일으켜 비를 내린다"고 한다.[3] 이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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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오지마 전투로 유명한 이오지마와는 다른 섬.


조완벽은 이전에 여송국(呂宋國)을 가는 일도 있었는데, 이 나라는 서남해 중에 있으며 보화가 많은 곳으로 사람들은 모두 스님처럼 머리를 깎았다. (註: 여송은 Luzon 즉 필리핀을 말합니다. 당시는 스페인의 직할령이었습니다) 류구 지방은 대단히 작은 곳인데, 그곳 사람들은 모두 편발을 하고 두건을 썼음며, 검술과 총술을 연습하지 않았다. 사쓰마에서 300리 거리에 류황산(이오지마 硫黄島를 의미)이 있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산이 모두 황색이다. 5-6월 항상 연기가 피어오른다. 일본에 있을 당시 교토에 서복사(徐福祠 진시황의 명으로 불로불사의 약을 찾아 동으로 간 서복을 제사지내는 사당)을 보았는데, 서복의 후예가 그 주인으로 불교를 공부하고 식읍이 있었으며 나리의 정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또 왜인들은 조선의 서적을 가장 귀중히 여기고 소중히 보관하는 일이 많았는데, 안남인들 역시 큰돈을 들여 (조선의 서적을) 구하였다. 

(적륜재의 조생 완벽이 바다 건너 다녀온 이야기 참조)



[2] 요시오 코우사에몬에 대해서는,

본 이글루스에서 포스팅한 "에도시대의 용골논쟁(江戸時代の竜骨論争)" 중 "용골은 코끼리 뼈" 에 등장한 적 있습니다.


(어쩌면 네덜란드 상관의 외과의사와 일본 난학자 간의 용골논쟁을 통역한 뒤, "용"에 대한 호기심이 동해서 애완용 타룡을 구입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또 迪倫님의 이글루스에서 여러번 언급된 적 있는 "네덜란드 설날" 잔치의 주최자이기도 합니다.
18세기 동아시아 크로스보더 파티장 - 왜관 그리고 데지마 (下)
오로시아국 이야기: 달콤한 꿈이 악몽으로 바뀌다
18세기 수상쩍은 오란다제 명약 - 유니콘의 전설


"에도시대 중기에 활약한 통사 요시오 코우규우耕牛 (코우사에몬)의 자택은, 2층에 네덜란드에서 수입된 가구를 배치하여 "네덜란드 방 (阿蘭陀坐敷, 오란다자시키)이라고 불리었고, 정원도 네덜란드에서 건너온 동식물로 가득해, 나가사키의 명소가 되어있었다. 통사 이외의 전국의 난학자도 많이 가르침을 받던 코우규우耕牛의 집에서는, 역시 태양력의 설날에 맞추어, 네덜란드 설날이 개최되었다. 에도의 난학자로 지도자격의 지위에 있던 오오츠기 겐타쿠大槻玄沢도, 이 요시오 가(家) 서양 방(洋間)의 네덜란드 설날에 참가해 감명을 받았다." (출처: 위키피디아)



[3] 이건 사실과 다릅니다. "타룡" 관련 항목은 본초강목의 린부(鱗部) 용류(龍類)에 있는데, 

"今江湖極多。形似守宮、鯪鯉輩,而長一、二丈,背尾俱有鱗甲。夜則鳴吼,舟人畏之。"

"지금 강과 호수에 몹시 많다. 형태는 도마뱀과 닮았고, 천산갑(팡골린)의 사촌뻘이며, 그리고 길이는 1, 2 장이고, 등과 꼬리에 비늘갑이 달려있다. 밤에 우는 소리를 뱃사람은 두려워한다."

라고 써있을 뿐 기염을 토해 구름을 만들거나 비를 내린다는 언급은 없죠.

다만 같은 항목의 "용"에 대한 설명에는,

龍涎機曰︰龍吐涎沫,可製香。

"龍涎,方藥鮮用,惟入諸香,雲能收腦、麝數十年不散。又言焚之則翠煙浮空。出西南海洋中。雲是春間群龍所吐涎沫浮出。"

"용의 침은, 처방하기를 그대로 사용하는데, 모든 향수에 들어가고, 구름은 뇌에 담을 수 있으며, 사향(麝)이 수 십년이 되어도 흩어지지 않는다. 또한 말하기를 그것을 태우면 푸른 연기가 피어난다. 서남쪽 해양에서 난다. 구름은 봄에 용의 무리가 토하는 거품이 떠오르는 것이다. "

이라는 언급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용의 침"은 용연(龍涎), 즉 향유고래의 용연향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마 타치바나 난케이 선생님의 인용 오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P.S. 

타룡과 용의 관계에 대해 이와 유사한 의문을 제기하신 蒼雲님의 포스팅, 龍은 사실 양쯔강 악어가 아니었을까?를 링크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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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迪倫 2015/01/24 12:19 # 답글

    타룡은 보통 양자강 악어를 말하던데, 네덜란드 관련해서 짧지만 덧붙일만한 내용이 있습니다. 정리를 해서 트랙백 포스팅을 짧게 나마 해보겠습니다.
  • 역사관심 2015/01/26 06:26 # 답글

    아 타룡이 양자강 악어를 말하는 것이군요. 처음 알고 갑니다^^
  • 남중생 2015/01/26 14:10 #

    양쯔강 악어입니다. 바로 위 항목의 안경 카이만과 비교해 보면 크기라던가 모습이 확실히 우리가 생각하는 "악어(crocodile)보다는 도마뱀에 닮았네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24383&cid=40942&categoryId=32593
  • 역사관심 2015/01/26 23:47 #

    아, 귀엽게 생겼네요. 물속에서 고개내밀고 있는 사진을 보니 정말 '용'머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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