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사절



3-4. 큰 뱀 橘南谿의 서유기(西遊記)

역사관심 님의 뱀 이야기(거대 뱀 설화)가 식기 전에 번역해서 올리려고 했는데, 이리저리 늦어졌습니다. 이 두 에피소드를 읽으니 예전에 인터넷에서 읽은 "츠치노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일본에서는 현상금도 걸려있다고 하죠. "마치 개가 발이 없는 것 같다"던가 "한 치 몽둥뱀(壱寸棒蛇)" 따위로 불리는 걸 보면, 저희가 흔히 생각하는 아나콘다 류의 거대 뱀이라기보단 우스꽝스러운 모양의 뚱뚱한 뱀인가 봅니다. 
두 글이 연관성이 큰 데다가 길이도 짧아서 한 포스팅에 묶어서 올립니다.



















◀ 환상의 뱀, 츠치노코!

三 榎木の大蛇 (熊本)

3. 팽나무의 큰 뱀 (구마모토)


肥後国求麻郡(くまごおり)の御城下五日町といえる所に、知足軒という小庵有り。其庵の裏はすなわち求麻川なり。其川端に大なる榎木あり。地より上三四間程の所二またになりたるに、其またの間うつろに成りいて、其中に年久敷大蛇すめり。時々此榎木のまたに出ずるを、城下の人人は多く見及べり。顔を見合すれば病む事あるとて、此木の下を通るものは頭をたれて通る、常のことなり。ふとさ弐三尺まわりにて、総身色白く、長さは纔かに三尺余なり。たとえば犬の足のなきがごとし。又、芋虫によく似たりという。所の者是を壱寸棒蛇と云う。むかしより人を害する事はなしと也。予も毎度其榎木の下にいたりうかがい見しかど、折あしくてやついに見ざりき。

히고(肥後)국 쿠마고오리(求麻郡)의 성 안 닷새 마을(五日町)이라고 하는 곳에, 지족헌(知足軒)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다. 그 암자 안은 곧 쿠마가와(求麻川) 강이다. 그 강 끝에 커다란 팽나무가 있다. 땅에서부터 높이 3, 4 칸 정도의 곳에 두 갈래로 되는데, 그 기둥 속이 비어있어, 그 안에 해묵은 큰 뱀이 사는 것이다. 때때로 이 팽나무 갈래에서나오는 것을, 성 안의 사람들은 많이 보았다고 한다. 얼굴을 마주치면 병에 걸린다고 하여, 이 나무 아래를 지나는 자는 머리를 숙이고 지나가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굵기 2, 3척둘레로, 몸 전체 색은 희고, 길이는 무려 3척 남짓이다. 마치 개가 발이 없는 것 같다. , 애벌레와 매우 닮았다고 한다.사람들은 이것을 '한 치 몽둥뱀'(壱寸棒蛇)이라고 말한다. 예로부터 사람을 해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나도 매번 그 팽나무 아래에 이르러 찾아보았지만, 때가 나빠서 결국 보지 못하였다.

 


四 猪の狩倉の大蛇 (熊本)

4. 이노카쿠라(狩倉)의 큰 뱀 (구마모토


是も予が遊びし前年の事なりし。求麻の城下より六里ばかり離れて猪の狩倉という所あり。此所の百姓弐人山深く木こりに入りしに、其ふとさ四斗桶ばかりにて、長さ八九尺ばかりなる大蛇、草のしげれる間よりさわと出でて追来たる。のがれ()びょうもあらざれば、弐人ともに取ってかえし、木こる那刀(なた)もて命をかぎりに働きしに、ついに大蛇を打殺しぬ。この事予が求麻にいたりし頃いまだ半年斗りの後なれば、右の打殺せし所にいまだ骨は朽残(くちのこ)り、其時の俤をも見つべければ、いざや行きて見んと、求麻の本草者() 田助右衛門誘いしかど、もはや蚺蛇胆(ぜんじゃたん)は腐りぬべし。骨のみ見る事も益なし。是ばかりの大きさの蛆蛇(うわばみ)は此辺にてはめずらしからずとて、等閑(なおざり)に打過しぬ。此蛇も榎木の蛇と同種類なるべし。かく短く太き蛇もあるものにや。

蚺蛇胆蚺蛇骨、皆医家の珍重する奇薬なり。予いまだ是までに其真物を見る事をだも得ざれば、胆、骨ともに得たくて右田をもすすめしなり。今にておもえば、独りにても行きて見るべき事を、彼地の人々のとかくめずらしがらざるにて、それに聞きなれて予もあまり珍奇の事にも思い取らで等閑に打過ごせしなり。かえすがえすも残り多き事なりぬ。

()江戸時代、動物・鉱物を研究する学者をいう。本草学者とも

이것도 내가 연전에 놀러 갔을 때의 일이다. 쿠마(求麻)의 성 안에서 겨우 6 리 떨어진 이노카쿠라라는 곳이 있다. 이 곳의 백성 두 명이 산 깊숙히 나무를 하러 들어갔는데, 그 두께가 넉 되 들이 통 정도되는, 길이 8, 9척 정도의 큰 뱀이, 풀이 무성한 사이에서 꿈틀거리며 기어나와 쫓아왔다. 도망칠 새도 없이, 두 명이서 갖고 돌아오길, 나무 베는 도끼를 들고있는 힘껏 휘둘러, 이내 뱀을 쳐 죽인 것이 아니겠는가. 이일은 내가 쿠마에 이르렀을 때 갓 반 년 정도 지나, 위에서 말한 쳐죽인 곳에 이제껏 뼈는 썩어남아있어서,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지금이라도 가 보지 않겠냐고, 쿠마의 본초자(1) 타스케 요우에몬에게 권유해도, "이제는 염사(蚺蛇)의 간도 썩어있지 않겠는가. 뼈만 보는 일은 무익해. 이만한 크기의 이무기(蛆蛇うわばみ)는이 주변에서는 드물지 않아"라고 해서, 등한시하여 지나쳤다. 이 뱀도 팽나무의 뱀과 같은 종류일 것이다. 이처럼 짧고 뚱뚱한 뱀도 있는 것이다.

염사(蚺蛇)의 간, 염사(蚺蛇)의뼈, 모두 의사(医家)에게 진귀한 묘약이다. 나는 이제껏 이것까지그 진품을 보는 일조차 얻지 못하면, , 뼈라도 얻고 싶어서 타스케 요우에몬(右田)을 불러낸 것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홀로서도 가서 볼 만한 것을, 그 땅의 사람들이 조금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해서, 나도 그것을 듣는 게 익숙해져 너무 진귀한 것에도 생각이 미치지 못해 등한시하여 넘겨버리게 되었다. 생각할수록 아쉬움이 남는 일이 아니겠는가.

(1)  에도시대동물*광물을 연구하는 학자를 말한다본초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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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연관 베트남 소식: 비단구렁이로 약을 만드려던 주민들 검거


P.S. 2 

"염사"가 언급되는 수경주(水經注)의 기록은 고대 홍하 유역의 뱀과 의복 문화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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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선생 2014/12/08 09:59 # 답글

    츠치노코는 살찐 뱀(혹은 소화중인 뱀)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UMA이길 바랍니다.
  • 남중생 2014/12/08 18:22 #

    어린 왕자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도 일종의 츠치노코라고 할 수 있겠군요! ㅎㅎ
  • 역사관심 2014/12/08 13:49 # 답글

    잘 일고 갑니다- 이 녀석은 사실 어릴적 어린이 잡지에서 특별히 '요즘 뜨는 일본괴물'식으로 즉, 도시괴담식으로 나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도쿄등 뒷길거리에서 저 퉁퉁하고 짧은 몸집의 뱀이, 사람이 근접하면 확 튀면서(점프) 목을 문다더라는..;;

    이 놈이 이리 오래된 녀석인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 남중생 2014/12/08 18:21 #

    가장 그럴듯한 가설은 아마 수풀 속의 도마뱀을 (위에서) 본 사람들이 다리를 못 보고는 "몸통이 뚱뚱하고 꼬리가 가는 뱀" 목격담을 퍼뜨린게 아닐까 싶습니다.^^
  • 역사관심 2014/12/08 23:13 #

    꽤 큰 도마뱀이라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동북아에 저만한 녀석이 있었을런지가 관건이군요. ^^
  • 남중생 2014/12/09 11:44 #

    어렸을 때 기억이라서 흐릿하지만, 외할머니 산소에 갔다가 도마뱀을 본적이 있습니다. "어! 저기 도마뱀이다." 하는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렸을 때는 이미 풀숲으로 뒤뚱거리며 숨는 뒷다리 한쌍과 꼬리 밖에 기억이 안나지만 상당히 큰 도마뱀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기껏해봤자 도룡뇽 크기의 도마뱀 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도마뱀은 적어도 어른 팔뚝만한 크기는 되어보였습니다. 어쩌면 어린 나이에 본 탓에 더 커보였거나, 기억이 왜곡된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나라의 산에서 도마뱀을 본 기억만은 생생하게 남아있네요.^^ 지금은 그 산을 깎아 골프장을 만들어버려서 성묘길도 골프카트를 타고 올라가야하는 노릇이라 도마뱀은 더 이상 살지 않을것 같습니다.
  • 역사관심 2014/12/09 11:58 # 답글

    그 미래소년 코난에 나올듯 한 녀석이었군요 ㅎㅎ
  • 남중생 2014/12/09 13:47 #

    지금 찾아보니까 한반도에 자생하는 파충류 중에는 그렇게 큰 놈이 없고, 아무래도 애완용 이구아나를 산에 버린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구아나는 1, 2년 사이에 급속하게 자라서 감당을 못하는 주인들이 유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 역사관심 2014/12/09 14:06 #

    그런일도 가능하군요...무책임하게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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