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본격적으로 이글루에 글도 쓰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방문 통계에도 관심이 가더군요. 그렇게 시간/일간/주간 방문객 비율 같은 걸 보던 중,
"화석이 혀에 붙는 이유"라는 검색어를 통해 제 이글루를 방문했다는 기록이 있었습니다.
제가 번역해서 올린 "에도 시대의 용골 논쟁(http://inuitshut.egloos.com/1832942)"에 "화석"과 "(용골은) ...혀에 붙는다" 두 가지가 함께 검색망에 걸린거겠죠.
사실은 저도 이게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번역을 하면서도, 내가 이걸 맞게 번역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뭔가 아리송한 부분이었거든요.
흔히 그러듯이 어린 시절에는 공룡에 빠져서 살던 저였지만 '화석을 핥으면 혀에 붙는다'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핥으면 혀에 붙는다 之(これ)を舐(な)むれば舌(した)に着(つ)き"라던가 "본초강목에 말하기를 용골을 핥아서 혀에 붙는것은 진품, 붙지 않는 것은 거짓이라고한다," 그리고 "해를 거듭해 구슬로 변하는 것이 있어 처음 백색일 때 각각 혀에 붙는다."같은 식으로 혀에 달라붙는다는 언급을 여러 번 한 뒤에, 나중에는 아예 "설착석舌着石"이라고 이름 붙여 부르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든, 누군가가 저런 걸 검색을 하려고 했다는 건, 뭔가 있다는 의미일거다! 하고 촉을 세운 저도 마찬가지로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다음 영상을 보시죠.
화석을 발견한 사람이 뼛조각을 자신의 혀에 붙여 보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렇게 해서 진짜 화석이란걸 알 수 있다는군요. 21세기의 공룡학자들과 18세기의 본초학자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하지만 물론 전혀 다른 목적을 갖고) 화석/용골의 진위를 검증했다는건 새삼 놀랍습니다.
어쩌면 과거 본초학자들의 검사방법이 놀라운 루트를 통해 그대로 전해내려온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위 영상은 MBC에서 제작한 "공룡의 땅"이라는 다큐멘터리 중 일부입니다.
"공룡 X를 찾아라"라는 제목의 책으로도 나왔더군요.
아래는 "공룡 X를 찾아라"의 서평들입니다.
화석은 혀에 달라붙는다는 사실이 책에 있음을 언급하고 있죠.
http://booklog.kyobobook.co.kr/aroma93/805024/#0
http://book.interpark.com/blog/postArticleView.rdo?&blogName=blueyoung79&listType=B&listSize=3&contentLayoutNo=3&postSkinStyle=null&categoryNo=null&postNo=841131
이제 이쯤되면 "그럼 정말 화석이 혀에 붙는다고? 왜?"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여기에 대해선 저같은 문외한이 설명하는 것보단 스미소니언 박물관 홈페이지에 기고되었던 글을 대신 소개하겠습니다.
Bone vs. Stone: How to Tell the Difference
뼈 vs. 돌: 어떻게 구분할까
뼈 vs. 돌: 어떻게 구분할까

영어를 스킵하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 아주 간략하게 설명을 하자면, 뼈는 그림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미세한 구멍들이 송송송 나있는 구조인데다가, 대개 메마른 환경에 오래 놓인 화석은 혀와 같은 축축한 표면과 닿았을 때 그 수분을 빨아들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달라붙게 되는 것이죠.
예, 알고나면 별거 아니면서도 신기하긴 매한가지인 그런 범주에 속하는 토막 지식이 되겠습니다.
화석을 핥으면 혀에 붙는다.
그렇다고 화석을 굳이 찾아서 핥아볼 것까지야 있겠습니까...;;
그러니 차라리, '화석인지 그냥 돌인지 애매할 때, 구분하고 싶다면 혀에 가져다 대보면 알 수 있다.'가 좀 더 제대로 된 지식 한 토막일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용골(dragon bone)을 다루고 있는 엔하위키 항목들도 한 번 읽어볼만 합니다. "드래곤 본" 항목에서는 용이 스스로의 뼈를 뽑아서 무기의 재료로 쓰는 판타지 소설의 설정을 언급하고 있는데, 아마 앞서 "에도시대의 용골 논쟁"에서 보았던 "용은 뼈를 갈고 뱀은 허물을 벗는다 竜は骨を換え蛇は皮を脱す"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혹시 "환골탈태"라는 사자성어도 같은 데서 유래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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